나이지리아서 전복된 유조차 폭발…기름 담던 147명 사망
[앵커]
아프리카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유조차가 폭발해 최소 147명이 숨졌습니다.
유조차가 넘어지자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기름을 담으려고 몰려들었다가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에 쓰러진 유조차에서 붉은 화염이 솟구칩니다.
흘러나온 기름을 따라 불길이 길게 번집니다.
현지 시각 15일 나이지리아 북부 지가와주에서 유조차가 전복됐습니다.
인근 주민 수백 명이 기름을 챙기려고 몰렸다가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마이리가/지가와주 비상대응국장 : "공짜 기름 때문에 숨질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최소 147명이 한꺼번에 숨지면서 마을 공터는 집단 매장지가 됐습니다.
부상자 140여 명 중에도 중화상 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나이지리아의 연료 부족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정유 시설이 부족해 휘발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악의 경제난이 덮치고 연료 보조금까지 폐지되면서 주민들의 고충이 커졌습니다.
[이마누엘 아이작/나이지리아 주민 : "배고픔만 아니라면 상식적인 사람들이 거기서 기름을 담을 리가 없습니다. 나이지리아를 돌아다니면 어디서든 굶주림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12년에도 넘어진 유조차에서 기름을 담던 주민 90여 명이 갑작스러운 폭발로 숨졌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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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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