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폐막…“자랑스러운 아들”·“후배들 기특”
[KBS 울산] [앵커]
7일간의 열전, 제105회 전국체전이 오늘로 막을 내렸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눈물을 훔치는 선수의 어머니부터, '절대 강자'지만 겸손한 자세로 후배들을 응원하는 선수들까지.
경기 뒷이야기들을 김옥천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리포트]
주특기 들배지기 두 번으로 순식간에 승리를 거머쥔 씨름 대학부 역사급 금메달리스트 설준석.
승리의 순간,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상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설준석/울산대학교/지난 14일 : "1등하고 다쳐가지고, 재활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게 좀 많이 힘들었어요."]
담담하게 소감을 밝히는 아들 옆에서 어머니는 결국 눈시울을 붉힙니다.
[김하경/설준석 어머니/지난 14일 :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2년 전) 체전 포기하고, 이번 체전에서 또 이렇게 우승해 줘서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고마워요. 우리 아들."]
'절대 강자' 선배들은 겸손하게 후배들에 대한 존중을 보였습니다.
전국체전 12연패 신화를 쓴 복싱 오연지는 9살 동생 임애지를 이기며 찬사를,
[오연지/울산광역시청/지난 15일 : "여자 복싱을 잘 이끌어 줄 것 같아서, 제가 못한 걸 뭔가 해줄 거 같아서 너무 고맙고 기특하고…."]
다이빙 1m 전국체전 7연패라는 금자탑에 오른 김수지도 후배들을 향한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김수지/울산광역시청/지난 13일 : "애들이 조금 더 점점 저를 따라와 주고, 이제 넘어서려고 하고 하니까, 저도 약간 더 재밌는 거 같아요."]
울산시 선수단은 대회 전 목표였던 금메달 43개를 훌쩍 넘기는 성과를 거두며 종합 15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계를 향하는 열정, 선의의 경쟁이 주는 쾌감을 시민들에게 선사한 울산 소속 선수단은 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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