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당국자 “하마스 최고 지도자 신와르 제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이자,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을 기획하고 총지휘한 야히아 신와르가 사망했다고 17일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TV 매체 ‘채널 12′는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 수장 신와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실로 최종 확인될 경우 1년 이상을 끌어온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후 신와르를 다른 모든 하마스 지도자보다 앞서는 ‘사살 0순위’로 놓고 추적해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긴급 성명을 통해 “16일 가자지구 모처의 한 건물에서 (하마스 격퇴) 작전을 벌여 하마스 테러리스트 세 명을 제거했다”며 “이 중 한 명이 신와르일 가능성이 있어 이스라엘군과 신베트(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가 공동으로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육안으로는 신와르의 사망을 확인했으나, 더 확실한 신원 검증을 위해 지문과 유전자 확인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비롯한 중동의 반(反)이스라엘 무장 단체 지도자들을 하나하나 표적 제거해 왔다. 지난 7월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가 사망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탄으로 암살했다. 하마스의 최고위급 지도자 중 살아남은 사람은 하니예 후임인 신와르가 거의 유일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 다히예를 표적 공습,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폭살했고, 이달 초엔 후임인 하셈 사피에딘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신와르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유럽 연합 등 30여 개국 이상에서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인물이다. 가자지구 출신으로 1980년대 초 하마스의 초기 멤버로 가담해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창립에 일조했다. 이후 하마스의 정보 부서를 이끌며 조직 내 이스라엘 협력자를 색출, 처형하는 임무를 맡아 ‘칸유니스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 살해 혐의로 1988년 이스라엘에 체포되어 22년간 감옥 생활을 했다. 이 과정에서 히브리어와 유대 문화를 배우고,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키워왔다고 알려졌다. 2011년 석방돼 가자지구로 돌아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가 됐다. 그는 현재 하마스의 사실상 최고 지도자다. 하니예가 사망한 직후인 지난 8월 그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 지도자 겸 정치 지도자가 됐다.
☞야히아 신와르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대학 재학 중 이슬람주의 운동에 뛰어들어 이스라엘 당국에 수차례 체포됐고, 창립 멤버로 반(反)이스라엘 하마스에 합류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의 이스라엘 습격,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의 주모자로 이스라엘의 ‘제거 0순위’로 추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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