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풍 의상이 한복?"...호주 전쟁기념관 황당 전시 [앵커리포트]

유다원 2024. 10. 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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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앞에 전시된 하늘색 의상.

우리 전통 옷인 한복보다는 중국 의상처럼 보이죠.

호주 캔버라의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의상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들이 입은 옷이었다며 태극기와 함께 전시해 놓았습니다.

잘 알다시피 기념관에서 전시한 이 중국풍 옷은 한국 어린이의 전통 의상이 아닙니다.

한복 전문가들의 확인 결과, 역시 중국풍 의상인 것으로 드러났죠.

이곳은 호주에서 중요한 기념관인 만큼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중국 문화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의상을 본다면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같은 오류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해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전시되고 있는 옷이 깃과 소매의 재단 방식, 색의 배합, 자수 등이 중국풍의 의상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의상은 '한복'이라고 점도 강조해 덧붙였습니다.

특히 중국은 여러 해 전부터 우리의 한복이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에서 유래된 의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재작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조선족 대표로 나온 여성에게 한복을 입혀 등장시킨 뒤 이를 자국의 문화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서 교수는 그런 만큼 중국이 억지 주장을 펴는 상황에서 잘못된 한복 정보는 서둘러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이같이 해외에서 한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전통을 정확히 알리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유다원 (dawon0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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