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 삼성, LG에 반격 허용…잠실 오니 사라진 장타력[PO]

잠실구장서 열린 3차전에서 임찬규·에르난데스에 고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8번이나 아치를 그리며 뜨겁게 타올랐던 삼성의 불방망이가 잠실에 오니 잠잠해졌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LG 트윈스에 0-1로 패했다.

올해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를 자랑하는 삼성은 이번 PO 1차전에선 홈런 3개, 2차전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홈 경기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친화적인 만큼 삼성은 앞선 두 경기에서 팀의 강점인 장타력을 더욱 살려 2승을 먼저 챙겼다.

특히 2차전에서 기록한 홈런 5개는 역대 PS 한 경기 팀 홈런 공동 2위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뜨거웠던 삼성의 방망이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선 차갑게 식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삼성 타선은 LG 선발 임찬규와 불펜 에이스 엘리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단 5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장타는 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잠실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125m, 좌우 펜스까지 10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경기장이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 구장인 만큼, 타자가 웬만큼 공을 멀리 보내지 않으면 담장을 넘길 수 없다.

이날 역시 삼성은 몇 차례 대형 타구를 날렸다.

1회초 윤정빈과 5회초 이재현이 좌측 담장 가까이 공을 보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초 김헌공의 공 역시 좌측 멀리 날아갔지만 김현수의 글러브 안에 안착했다.

4회초 삼성 4번 타자 르윈 디아즈의 홈런성 타구는 한끗 차이로 파울이 선언됐다.

6회초 윤정빈의 타구가 잠실구장 우측 상공을 가르며 에르난데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나, 우익수 홍창기가 펜스에 몸을 완전히 기대 공을 낚아채며 실점을 막아내기도 했다. 홍창기의 호수비에 에르난데스는 양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7회초 김영웅의 우전 안타를 홍창기가 잡지 못하며 3루타로 기록된 것이 이날 경기 삼성의 유일한 장타였다.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간판타자 구자욱의 빈 자리가 더욱 커 보였다.

지난 1, 2차전에서 모두 10득점을 올렸던 삼성 타선은 이날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0-1로 패배, 한국시리즈(KS) 진출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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