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갈 곳 없는 학교 예술강사
[KBS 청주] [앵커]
정부의 학교 예술강사 지원 사업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국비 대신 교육청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는데요.
학생들은 예술 수업 기회를 잃고, 강사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8년 차 학교 예술 강사입니다.
코로나19 위기도 어렵게 넘겼는데 요즘은 수업이 절반으로 줄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에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학교예술강사 : "시간제로 배달 알바를 한다든가 택배를 한다든가. 단기 알바가 나오면 하고. 그런 식으로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정부의 학교 예술 강사 지원 사업 예산 삭감 이후 실상을 살피고 대책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예술 강사 지원 예산은 2023년 574억 원에서 올해 287억 원으로 반토막 났고 내년에는 80억 원으로 더 줄어듭니다.
예산이 80% 이상 삭감되자 예술 강사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실제 올해 충북의 예술 강사들의 수업시수는 지난해보다 35%나 줄었습니다.
강사들은 수업을 하지 못해 자격을 잃을 위기에 놓이고, 학생들은 교실에서 예술 수업을 들을 기회가 줄고 있는 겁니다.
[김광중/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북지부 부지부장 : "'선생님 내년에 또 오세요? 내년에도 우리가 무용을 할 수 있나요? 내년에도 연극을 할 수 있나요?' 아이들이 물어보는데 저희가 대답을 해줄 수가 없는 거에요. 예술 교육을 접하기 점점 어려워지는거죠."]
토론회 참석자들은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시·도교육청이 부담하는 지방교육재정 규모에 따라 사업의 존폐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각 시도교육청의 지원 규모는 제각각인데 충북교육청은 5년째 15억여 원으로 동결했습니다.
[박진희/충청북도의원 : "삭감된 예산 이상으로 편성하는 다른 시·도 교육청도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는 충북교육청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닌가…. 충북교육청이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충북의 학교 예술강사는 200여 명.
이들의 일자리와 학생들의 교육권을 모두 지킬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천춘환 기자 (southp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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