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은 철저한 적대국가"...'두 국가' 개헌 시사

이종원 2024. 10. 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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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매체, 남북 연결도로 폭파 소식 보도
"동해선·경의선 도로 및 철도 각 60m 폭파해 폐쇄"
김정은 지시한 '적대적 두 국가' 개헌 시사
개헌 여부 침묵하다 도로 폭파 소식과 함께 공개

[앵커]

북한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과 관련한 헌법 개정이 일부 진행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한 내용을 헌법에 담은 건데,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했다는 소식과 함께 북한 주민들에게도 이를 공개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경의선과 동해선 폭파 소식을 사진 3장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우리 군에 포착된 도로뿐 아니라 철도까지, 동해선과 경의선 각 60m씩을 폭파 방법으로 완전히 폐쇄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신들의 주권행사영역과 대한민국의 영토를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적 실행의 일환이라고 했는데, 특히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 국가로 규제한 헌법의 요구라고 주장했습니다.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도화한 개헌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는데, 김 위원장이 지시했던 '통일 표현' 삭제나 '영토 조항' 신설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침묵하던 개헌에 대해, 남북 연결도로 폭파 소식을 전하면서 이를 공개한 건, 북한 내부적인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무인기 사건과 활용을 해서 아주 본격적으로 한국을 적대시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그런 의식을 심어주는 그 길로 가고 있다. 일종의 빌드업을 하고 있는 그런 모습들은 확인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실제 북한은 남북 연결 육로 폐쇄가 적대 세력들의 정치 군사적 도발 때문이라며 거듭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러면서 예고했던 대로 단절된 도로 위로, 남부 국경을 요새화하기 위한 조치들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폭파한 지역의 도로 토사들을 제거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고 또 일부에선 다지고 있고 추가 작업하는 정황들이 식별되고 있습니다.]

군은 북한이 공개한 폭파 사진 일부가 우리 군이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개헌은 반통일적 반민족적 행위라고 규탄하고 영토 규정 신설 여부 등에 대해선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박유동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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