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상자들까지 반발…초유 사태에도 김만덕상 수여
[KBS 제주] [앵커]
최근 김만덕상 경제 부문 수상자가 경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수상을 취소하고,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역대 수상자들까지 반발하고 나서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년 전, 김만덕 상을 받은 김인순 할머니 지금도 당시의 감동을 앨범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김인순/김만덕상 수상자 회장 : "모든 사람이 내 앞을 보는 게 아니라 내 뒤를 보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을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상이 주는 무게에 고통스러웠던 적도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김인순/김만덕상 수상자 회장 : "걸음 하나하나 행동 하나마다 굉장히 조심해지더라고요. 아이고 저거 만덕상 받은 것이 저 따위라 그런 말 안 들으려고. 받기 전보다도 받은 후가 더 마음이 정말 괴롭다고 할까."]
역대 수상자 모임을 이끌며 최근까지도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김 할머니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김인순/김만덕상 수상자 회장 : "옳고 그른 건 저희는 말하지 않습니다. 만덕상이 척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국제상까지 거론하고 있는 마당에."]
역대 김만덕상 수상자들이 수상자 선정에 대해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할머니는 이번 시상식에 불참도 고려했지만, 봉사상 수상자를 생각해 참석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수상 논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제주도는 상을 취소할 만큼 큰 과실이 아니어서 취소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경제 부문 수상자인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과거 조폭이 연루된 입찰방해죄로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2심에서 5,000만 원을 공탁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여전히 자신은 피해자이고 억울하다며, 나중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관련 문제를 제기한 도의원과 관련 뉴스에 댓글을 단 사람들을 고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조합장은 상을 받고, 앞으로 기부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제주도는 오는 20일 이곳 모충사에서 제45회 만덕제 봉행과 김만덕상 시상식을 진행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고준용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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