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의 벽’ 체감한 박진만 감독 “디아즈 파울 홈런이 가장 아쉬워”[PO3]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투수의 무덤’이라면 서울 잠실야구장은 ‘타자의 무덤’이었다.
대구에서 LG를 제물 삼아 홈런 3개를 폭발시키며 플레이오프 다득점 연승을 한 삼성은 17일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1점도 내지 못했다. 대구에서는 충분히 홈런이 됐을 타구도 LG 외야수에게 잡히거나 파울이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르윈 디아즈의 홈런성 타구 장면을 곱씹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디아즈 선수의 파울 홈런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쉽다”라며 “그 타구가 파울이 돼서 기운이 빠졌는지 우리가 점수를 못 냈다”라고 말했다.
이날 디아즈는 2회 첫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뽑아냈지만 폴대 바깥의 관중석에 떨어졌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3구째 직구를 받아쳤는데 이 역시 폴대 밖으로 나갔다. 윤정빈도 6회에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우측 담장 앞에서 뜬공으로 잡혔다.
박 감독은 오스틴 딘 전담 소방수 김윤수의 전략 등판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김윤수 선수가 오스틴 선수에게 자신감을 느끼고 있어서 오스틴 타석에 기용하려고 경기 전부터 계속 구상하고 있었다”라며 “나가서 잘 막아주니까 더 믿음이 생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김윤수에 대해 “우리 불펜에서 제일 강력한 구위를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PO 4차전에 데니 레예스를, 5차전에는 원태인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박 감독은 “선발진은 완벽하게 구축이 돼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불펜에서 순간순간 움직여야 할 것 같다”라고 예고했다.
잠실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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