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열린 호남에 이기고 못 웃는 민주당
[KBS 광주] [앵커]
그럼 보도국 박지성 기자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의미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선거 민주당이 어렵게 이기긴 했지만 텃밭을 지켰잖아요.
그런데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닌것 같네요?
[기자]
네.
정리하자면 민주당이 결과는 이겼지만 내용은 아쉬움이 남는 선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남의 재선거는 민주당이든 경쟁했던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이든 승패만큼 득표율이 중요했거든요.
격전지로 꼽혔던 영광을 보면요.
민주당 득표율 41.08% 입니다.
그런데 진보당은 30.72%, 조국혁신당은 26.56% 거든요.
57%가 민주당이 아닌 당을 선택했다는 이야깁니다.
절반인 넘는 유권자가 조직력을 앞세운 민주당의 총력전에도 민주당을 찍지 않았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3자 구도가 아니었다면 민주당이 질 수도 있는 선거였다는 이야깁니다.
반대로 도전자였던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 입장에서 보면 호남에서 민주당 대안 세력이 들어올 공간을 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반응도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기자]
네.
앞서 보신대로 오늘 이재명 대표가 언론사 행사에 참석한 뒤에 이번 선거와 관련한 짧은 인터뷰를 했는데요.
전남의 득표율을 어떻게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호남의 지지가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중원을 넘어 수도권 중도표심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데요.
텃밭인 전남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에 추격을 허용한게 확인되면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앵커]
조국혁신당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반면 조국 대표는 "다음 도전은 더 옹골차고, 더 힘찰 것"이라고 했거든요.
한층 발언에 힘이 실렸는데요.
선거 전이 시작되기 직전에 조 대표가 기자들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기면 좋겠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져도 계속할거다.
내년 4월 재보선, 다음 지방선거에 계속 도전해서 지방정치도 바꿔 나갈거다, 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영광에서 민주당 후보를 위협하며 호남에서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공간을 확인했고, 곡성에서는 진도가 고향인 박웅두 후보를 내세워 35%의 득표를 얻으며 선전했거든요.
조직력이 중요한 군 단위 선거에서 이 만큼의 성적을 냈다는 것은 앞으로 이어질 호남 선거에서 가능성을 넘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당 안팎에 확인시킨 소득을 얻었습니다.
[앵커]
네.
아무튼 결과는 나왔고 이 결과가 앞으로 호남 정가와 다음 선거에 어떤게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우선 이재명 대표는 이번 선거로 급한 불을 끄고 한 숨을 돌렸다고 볼 수 있는데요.
총력을 동원하고도 압승을 거두지 못한만큼 다음 달 예정된 두 개의 재판 1심 결과에 따라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맞춰 때를 기다리며 민주당의 본진인 호남을 공략하려는 잠룡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국혁신당은 비록 기대했던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입지자들이 특히 호남에서 조국당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무엇보다 호남에서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각 당도 후보 선정과 정책에 더 신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민주당 일당 독점구도에 선택지가 부족했던 유권자 입장에서 앞으로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박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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