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사수했지만…호남 정치지형 꿈틀
[KBS 광주] [앵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영광·곡성 재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이면서 민주당 입장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텃밭을 지킨 민주당!
한숨은 돌렸지만 마냥 웃기엔 결과가 2% 부족했습니다.
영광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득표율 41.08%로 당선증을 거머쥐었지만, 절반 이상의 표심은 민주당을 외면했습니다.
무소속 군수가 3차례 당선되고 진보당 현역 도 의원이 존재하는 영광의 지역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민심의 변화가 뚜렷이 감지된 결과입니다.
[김재연/진보당 상임대표 : "진보당의 헌신적이고 차별화된 모습이 호남 민심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보고 있는데요. 행정을 맡길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아서 1년 8개월 후에는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보려 합니다."]
곡성군수 선거도 조국혁신당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띕니다.
선거 초반만 해도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여유 있게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가 거세게 추격하면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이번 재선거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호남의 맹주임을 단언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따져야 할 대목이 생겼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거라고 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 치러지는 것이더라도 결국 국민의 선택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또 국민들의 선택이 갖는 의미를 잘 새겨서…."]
반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당은 후보만 잘 공천하면 호남에서 민주당과 일대일 승부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20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경쟁력을 제대로 알리는 수확을 거뒀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 "이번 경험은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자산입니다.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모두 전국 정당,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민주당 독점의 호남 정치 지형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영광 곡성 군수 재선거!
모처럼 호남 유권자들도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하게 한 표를 호소하는 후보자들을 보며 선택지를 고민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이승준·신한비·안재훈/영상편집:이두형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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