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트럭이 ‘쾅’…2차 사고로 2명 숨져
[앵커]
어제(16일) 저녁 전남 영암에서 접촉 사고 현장을 트럭이 덮쳐, 사고 수습중이던 승용차 운전자 두 명이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트럭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는데 수차례 음주전력이 있었습니다.
허재희 기잡니다.
[리포트]
한 운전자가 주차돼 있던 소형 SUV에 올라탑니다.
천천히 움직이더니 좌회전 신호를 켜고 도로로 진입하려던 순간, 뒤에서 달려오던 경차와 접촉 사고가 납니다.
사고 현장으로 모여드는 주민들.
그런데, 잠시 뒤 트럭 한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접촉 사고 현장을 그대로 덮친 겁니다.
가벼운 접촉 사고 처리를 위해 차에서 내렸던 여성 운전자 2명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이 트럭에 치였습니다.
[사고 목격자 : "굉장히 크게 '뻥' 하더니 모닝 차가 3~40m 날아가서 저기에 떨어져. (트럭) 운전자는 차 안에 그대로 있대요. 내가 문을 이렇게 두드리니 나와가지고 한숨만 푹푹 쉬더니..."]
트럭에 치인 60대 여성 2명은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모두 숨졌습니다.
피해 차량은 사고 충격으로 앞뒤가 완전히 찌그러져 사고 당시 충격이 얼마나 강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 유족 : "그 전날까지 고구마 보내주신다고 전화했으니깐 (사망 소식을) 안 믿었죠. 당연히. 지금도 안 믿겨요."]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는 50대 남성 민 모 씨.
혈중알코올농도 0.122%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 중이었습니다.
민 씨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민 씨가 어두운 길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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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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