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승→승→승' 임찬규라 쓰고 'No. 1 에이스'라 읽는다, 마침내 22년 전 엘린이 시절 '한(恨)' 풀었다 [PO3 현장]
임찬규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은 천신만고 끝에 1-0으로 승리하면서 임찬규는 승리 투수가 됐다. 올해 가을야구 3번째 승리였다.
이날 임찬규가 20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은 총 84개였다. 속구 37개, 체인지업 25개, 커브 19개, 슬라이더 3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6km를 찍었다.
재차 중책을 맡은 등번호 'No. 1' LG 프랜차이즈 스타 임찬규였다. 임찬규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를 찍는 역투를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먼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5⅓이닝 7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5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한 임찬규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의 쾌투와 함께 또 승리를 거머쥐었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거둔 3승 중 2승을 책임졌던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임찬규는 2022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재수를 선택한 뒤 지난해 4년 총액 50억원의 잭폿을 터트렸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마크했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성공. 총 134이닝 동안 144피안타(12피홈런) 42볼넷 136탈삼진 58실점(57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9, 피안타율 0.276의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1차례 해냈다. 올해 삼성 상대로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5일 휴식 후 마운드를 밟은 임찬규. 임찬규의 위력투는 초반부터 뿜어져 나왔다. 1회부터 3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1회에는 선두타자 김지찬을 2루 땅볼,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 윤정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냈다. 2회 역시 삼자 범퇴. 선두타자 디아즈를 투수 땅볼, 박병호를 1루수 뜬공, 강민호를 초구에 투수 땅볼로 각각 솎아냈다. 3회 김영웅과 이재현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류지혁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지찬을 3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3회를 마무리 지었다.
4회 임찬규는 선두타자 김헌곤을 3루 땅볼로 유도한 뒤 윤정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디아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임찬규. 박병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얻어맞으며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이재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킨 뒤 류지혁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하지만 김지찬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투구 수는 82개.
그리고 팀이 5회말 1점을 뽑은 가운데,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 결국 임찬규의 투구는 6회까지였다. 선두타자 김헌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에르난데스에게 넘겼다. 임찬규가 마운드를 내려오자 LG 팬들은 임찬규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런 LG 팬들을 향해 임찬규는 한 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앞서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후 "어릴 적 LG 야구를 보면서 2002년 삼성과 한국시리즈가 생각났다. 이번에 반드시 그 당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삼성을 상대로 무실점 역투를 해내며 마침내 22년 전 엘린이 시절 맺혔던 한을 풀었다. LG 팬들은 이제 임찬규라 쓰고 'No. 1' 에이스라 읽는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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