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런’이 몇 개야..행운의 장타 1개 뿐이었던 삼성, 너무 컸던 잠실야구장

안형준 2024. 10. 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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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잠실야구장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삼성을 가로막은 것은 LG가 가장 믿는 투수인 임찬규와 에르난데스 그리고 잠실구장이었다.

잠실구장을 극복하지 못한 삼성은 최소 경기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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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야속한 잠실야구장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삼성은 0-1 패배를 당했다. LG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며 영패를 당했다.

삼성을 가로막은 것은 LG가 가장 믿는 투수인 임찬규와 에르난데스 그리고 잠실구장이었다. 삼성 타선은 이날 드넓은 잠실구장을 극복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삼성은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2차전에서 2경기 연속 10점씩을 몰아쳤다. 1차전에서는 홈런 3개를 쏘아올렸고 2차전에서는 무려 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다운 파괴력을 선보이며 LG 마운드를 폭격했다.

하지만 잠실에서는 달랐다. '라팍'이었다면 좌우중간 담장을 넘어갈 것처럼 보이는 타구를 여러번 날렸지만 잠실에서는 좀처럼 공이 담장 밖으로 향하지 못했다.

4번타자인 디아즈가 두 차례 커다란 '파울 홈런'을 기록했고 윤정빈이 우익수 홍창기가 펜스에 뛰어들며 잡아낸 큰 타구를 날리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타구가 잠실 외야의 워닝트랙에도 미치지 못했다.

외야가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이뤄진 라팍은 홈런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구장이다. 좌우중간 가장 깊숙한 곳까지의 거리가 107m. 잠실 좌우중간이 무려 120m인 것을 감안하면 크기 차이가 엄청나다.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 차이가 10m를 훌쩍 넘는 엄청난 수치를 보이는 두 구장이다.

2차전 결승포가 된 김영웅의 2회 솔로포는 우중간 담장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거리가 단 105m였다. 라팍에서는 공이 외야로만 뜨면 모두가 긴장을 했지만 잠실은 아니었다.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올시즌 팀 185홈런을 쏘아올린 삼성은 홈구장 라팍에서만 무려 119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원정 구장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잠실에서는 팀 홈런이 단 11개에 불과했다. 올시즌 28홈런을 터뜨리며 거포로 떠오른 김영웅은 라팍 홈런만 20개였다.

라팍을 떠나 잠실로 이동한 시점에서 홈런에 대한 기대치는 급감할 수 밖에 없었다. 박진만 감독조차도 1,2차전 폭발한 타격감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잠실에서는 다양한 작전을 펴는 야구를 할 준비를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길지 않게 떠오른 공들이 짧은 좌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며 기세를 탔어야 할 삼성 타자들은 넓은 잠실에서 평범한 뜬공만 양산했을 뿐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날 삼성 타선이 기록한 장타는 LG 우익수 홍창기가 다이빙캐치에 실패하며 공을 뒤로 빠뜨린 덕분에 기록한 7회 김영웅의 3루타 단 하나 뿐이었다.

잠실구장을 극복하지 못한 삼성은 최소 경기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사진=김영웅)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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