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도박 판돈 3억 꿀꺽’ 현직 경찰관 구속

김가윤 기자 2024. 10. 1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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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해 보관 중이던 도박판 판돈 3억원 등을 빼돌린 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소속인 정 경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불법 도박 사건 등에서 압수한 3억원 상당의 현금 등을 여러 차례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전날엔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경찰관 ㄱ씨도 수사 중 압수한 금품을 횡령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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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경찰이 압수해 보관 중이던 도박판 판돈 3억원 등을 빼돌린 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절도와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정아무개 경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소속인 정 경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불법 도박 사건 등에서 압수한 3억원 상당의 현금 등을 여러 차례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수사과에서 압수물 관리 등 업무를 하다 지난 7월 말 현재 소속된 부서로 부임했다.

경찰은 최근 압수물 현황을 살피다 실제 보관 금액이 맞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추적한 끝에 지난 14일 정 경사를 긴급체포했다. 이어 이튿날 직위 해제했다.

전날엔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경찰관 ㄱ씨도 수사 중 압수한 금품을 횡령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지난 5월에는 도박장에서 압수한 현금 3400만원을 14차례에 걸쳐 빼돌린 전남 완도경찰서 소속 경위가 파면된 바 있다.

이에 경찰청은 이달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동안 전국 경찰서를 대상으로 통합 증거물 관리 현황 전수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특히 압수된 현금을 중점 점검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 증거물 관리 절차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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