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의혹 규명 협조해야”…한동훈, 윤 대통령에 3대 요구
독대 앞두고 공개적으로 ‘압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공개적으로 3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앞서 제기한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에 더해 의혹 규명 절차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 요구가 관철되느냐가 향후 정국을 가를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 걱정과 우려를 이번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야당의 무리한 정치공세도 있지만 그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도 있었고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민심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김 여사 의혹과 그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경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쇄신’을 11차례, ‘민심’을 7차례 언급하며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평소와 달리 취재진의 질문 전에 김 여사 관련 발언을 내놨고, 김 여사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전날 재·보궐선거에서 핵심 지지지역 두 곳(부산 금정, 인천 강화)을 지키며 리스크를 해소한 즉시 대통령실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며 “저희가 먼저 쇄신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동훈(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결 등 결이 다르게 주장한 부분이 (승리에) 유효했다”고 말했다. 친윤석열(친윤)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만약 선거에 패배했으면 또 다른 비판이 나올 수 있었는데 한 대표한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3가지 사항을 직접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민심을 반영하는 정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당대표의 임무”라며 “제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광호·민서영·이보라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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