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은 ‘라팍’과 달랐다…잠잠해진 삼성의 장타, 아쉬운 디아즈의 파울 홈런 2개[PO3]
플레이오프 1,2차전이 치러졌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올해 정규시즌 가장 홈런이 많이 나왔던 곳이다. 반면 잠실구장은 홈런이 나오기 힘든 야구장이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장타를 앞세운 삼성이 3차전에 오자마자 잠잠해졌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할 수 있었던 삼성은 시리즈를 4차전까지 이어가게 됐다.
삼성은 지난 13일 열린 1차전에서는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로 6안타 1홈런에 그친 LG를 눌렀다.
이어 15일 열린 2차전에서는 홈런이 무려 5방이나 터졌다. 특히 김헌곤과 디아즈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김헌곤과 디아즈는 역대 포스트시즌 두번째 한 경기 동일팀 두 명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2004년 두산 이지 알칸트라와 안경현이 달성한 이후 20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이날 나온 홈런 5개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2위에 해당한다.
삼성은 잠실구장으로 옮겨오면서 ‘스몰볼’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안타 개수는 LG와 비슷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였으면 넘어갔을 법한 타구들이 몇 차례 나왔다. 하지만 타구는 파울 홈런이 되거나, LG 수비수에게 잡혔다.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파울 홈런을 두 개나 때려냈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뽑아냈지만 폴대 바깥의 관중석에 떨어졌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3구째 직구를 받아쳤는데 이 역시 폴대 밖으로 나갔다. 삼성이 비디오판독으로 홈런 타구 여부를 봤으나 결국 파울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그리고 디아즈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후속타자 박병호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 2사 1·3루의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강민호가 삼진 아웃으로 돌아서며 득점 기회가 날아갔다.
6회에도 윤정빈이 친 큼지막한 타구가 우측 담장 앞에서 잡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라팍’이었다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었던 비거리였다.
삼성은 7회에는 2사 3루, 8회에는 2사 1·2루에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마운드는 제 역할을 다했다. 선발 투수 황동재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승현이 한 점을 주긴 했지만 1.2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송은범, 김윤수, 이상민, 김태훈, 임창민 등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지만 타선에서는 뒤집지 못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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