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몸싸움에 관대해지는 농구 코트, 공정성 찾아라
플라핑 줄 듯…“정돈 안 돼 불안”
2024~2025시즌부터 KBL 프로농구의 파울 콜 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정상적인 수비 행위로 판단되는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파울이 선언되지 않는다. 몸싸움에 관대한 ‘하드 콜’이 적용된다. 내부에서는 “국제 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파울 콜 기준이 정돈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KBL은 지난달 2024~2025시즌 규정 설명회를 열고 심하지 않은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파울 판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승무 KBL 심판은 “지난 시즌 가벼운 신체 접촉에도 파울이 선언되면서 파울을 유도하려는 장면들이 나왔다”며 “정상적인 수비 위치에서 상대 팀 공격수를 따라 좌우 또는 뒤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신체 접촉이 있더라도 파울을 불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을 사용해 상대 선수의 공격을 방해하는 행위에는 이전과 같이 파울이 선언된다. 다만 가벼운 신체 접촉에 크게 넘어지며 파울을 유도하는 이른바 ‘플라핑’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에서 보다 과감한 공격과 거친 몸싸움이 가능해졌다.
KBL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는 이달 초 열린 컵대회에서 새로워진 심판 판정 기준을 경험했다. 과거에는 파울에 해당했던 신체 접촉이 발생해도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
울산 현대모비스 박무빈(23)은 “새로워진 파울 콜 기준을 수비할 때 잘 이용해야 할 것 같다”며 “파울 콜을 잘 이용하는 팀이 유리할 듯하다”고 말했다.
KT 허훈(29)은 “강하게 부딪치면 경기가 더 재미있을 테지만 기준점이 좀 이상하다”며 “골대로 어택하는 도중에 몸싸움을 심하게 하는데도 하드 콜 기준으로 판정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하드 콜’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라면서도 파울 기준의 공정성과 일관성이 유지될지 걱정했다. 김주성 원주 DB 감독은 “일관된 콜이 불린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불꽃 튀는 몸싸움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은 새로워진 심판 판정 기준에 우려를 표했다. 전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든 공정성 있게 똑같은 콜이 나와야 하는데 정돈이 안 돼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정규 시즌에 들어가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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