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주주들 “GGM 파업 반대”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2024. 10. 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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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글로벌모터스(GGM) 전기차 '캐스퍼' 생산라인. /김영근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자 GGM에 투자한 광주 지역 주주들과 시민들이 잇따라 ‘파업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GGM은 광주광역시와 광주은행, 광주 지역 30여 기업 등이 투자해 세웠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7일 “GGM은 2019년 노사민정(勞使民政) 대타협을 통해 ‘무(無)노조, 무(無)파업’을 표방하며 출범했고, 여기에 동의한 직원들이 입사했다”며 “당초 약속대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파업하면 나중에 추가 증원도 어려울 수 있다”며 “자칫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 했다.

GGM은 누적 생산량 35만대를 달성할 때까지 노조를 만들지 않고 파업도 하지 않기로 했으나 올 초 노조가 생기면서 합의가 사실상 깨졌다. GGM 노조는 최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그래픽=이진영

GGM에 투자한 광주 지역 30여 기업은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한 GGM 주주는 “상생하자는 협정서를 쓰고도 노사분규가 일어나면 앞으로 누가 광주에 투자하겠느냐”고 말했다.

광주상공회의소도 지난 4일 “노조가 노사 상생 발전 협정서에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광주상의는 “노사 갈등이 커지면 최근 출시한 캐스퍼 전기차의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실제로 파업을 벌이고 생산도 차질을 빚으면 주주 기업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민들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광주시민 김모(60)씨는 “광주 청년들이 일할 곳이 없어서 모두가 힘 모아 세운 게 GGM”이라며 “벌써부터 파업을 벌이면 앞으로 우리 청년들은 어디서 일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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