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빈곤 활동가 U2 보노…그의 분노·고민, 그리고 희망[책과 삶]
서렌더
보노(폴 휴슨) 지음 | 홍기빈 옮김
생각의힘 | 852쪽 | 4만3900원
보노(폴 휴슨)는 48년 전 결성된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보컬이다. 그래미상을 22번이나 탔다. 동시에 반빈곤 활동가다. 자선단체인 원(ONE) 창립자 중 한 명이다. 대통령들을 설득해 빈곤국 부채를 탕감하는 데 앞장섰고, 미국 정부가 글로벌 에이즈 비상사태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서렌더>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보노의 자서전이다.
책에는 보노의 어린 시절부터 U2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점차 유명해지는 과정, 사회활동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느낀 분노와 고민, 희망이 담겨 있다.
보노는 음악을 깊이 사랑하면서, 동시에 음악이라는 예술이 당장 이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빈곤과 질병, 전쟁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놓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아프리카의 빈곤 문제를 노래한 ‘웨어 더 스트리츠 해브 노 네임(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미국에서의 인권,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한 ‘프라이드(Pride)’ 같은 노래들이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명성은 화폐 같은 거야.’ 나는 누구에게나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가진 이 화폐를 제대로 된 데에다 쓰고 싶어.’”
그는 이 ‘화폐’를 들고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 빈곤국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는 에이즈 약품을 왜 약속한 일정대로 보급하지 않는지 따진다.
“예술이 사람 목숨을 구하는 약품을 설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인가? 아니다. 물론 나는 예술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때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믿는 사람이지만,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중략) 하지만 내 희망을 고백하자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되었으면 한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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