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는 고구려 계승"…전시실엔 중국어 설명 없었다

박재연 기자 2024. 10. 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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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발해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중국어를 비롯해서 외국어로 된 설명문도 있는데,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외국어 설명에는 빠져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한쪽 벽면에 발해의 역사와 영토를 소개하는 설명문이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와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적혀 있습니다.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이들 설명문만 보고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점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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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발해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중국어를 비롯해서 외국어로 된 설명문도 있는데,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외국어 설명에는 빠져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이 발해를 자신들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이라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1층에 있는 발해 전시실.

한쪽 벽면에 발해의 역사와 영토를 소개하는 설명문이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와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적혀 있습니다.

한국어 설명에는 "고구려를 계승하는 발해", "발해 지배층은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생각했다", "고구려의 전통을 기반으로 세워진 나라"라며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점이 3차례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왼쪽에 있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된 설명에는 이 내용만 빠져 있습니다.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이들 설명문만 보고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점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인 관람객 : 한국어 설명과 비교하면 외국어 설명은 내용이 좀 적어요. 이런 경우 조금 아쉬워요.]

[김수경/서울 강남구 : 가장 중요한 내용인데, 그런 내용을 이해를 못 하고 알지 못하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할까.]

문제는 중국이 이른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발해를 말갈족의 나라라며 중국에 속한 소수민족의 역사로 주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송기호/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 : (중국은) 말갈족이 주체가 된 정권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으니까. 고구려 계승성을 얘기하는 것도 우리 시각에서 역사를 알릴 필요가 있죠.]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21년 중국 위나라가 충청남도 일대까지 다스렸다는 잘못된 내용의 지도를 전시했다가 관장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배현진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 :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표해 전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면 절대 불가할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미온적 태도를 반드시 수정하기를 바랍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공간이 좁아 내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설명이 빠진 것"이라며 "조속히 보완해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미, VJ : 노재민)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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