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반값’ 둔촌주공 장기전세 12월 입주
최고 경쟁률 ‘213 대 1’ 기록
오세훈 시장도 현장서 점검

최고 ‘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신혼부부 ‘로또 전세’로 불린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서울시 장기전세 당첨자들이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한다. 전세보증금은 49㎡가 3억5250만원, 59㎡가 4억2375만원으로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장기전세에 당첨된 (예비)신혼부부 4가구와 간담회를 갖고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를 사전점검했다.
오 시장은 올해 5월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기존 서울시 장기전세(시프트)에 신혼부부 전용 공급 유형인 ‘미리 내 집(장기전세Ⅱ)’을 신설했다.
지난 7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가구를 ‘미리 내 집’으로 공급하기로 확정하고 입주희망가구 모집에 나섰다. 최소 10년 이상 거주가 가능한 조건이다.
경쟁은 치열했다. 무자녀 150가구, 유자녀 150가구 등 총 300가구 모집에 1만7929명이 신청해 평균 ‘6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59㎡(무자녀) 우선공급의 경우 45가구 모집에 9591명이 몰리며 ‘213.1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59㎡(유자녀) 우선공급에도 45가구 모집에 5479명이 신청해 ‘121.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7일 최종 발표에서 당첨이 확정된 300가구는 12월 초 입주를 시작한다. 면적별 전세임대보증금은 49㎡는 3억5250만원, 59㎡는 4억2375만원으로 확정됐다. 시 관계자는 “해당 단지의 동일 평형 전세 시세를 감안하면 보증금이 반값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신혼부부들이 입주할 59㎡형 아파트를 돌아본 뒤 입주예정자들과 만났다. 오 시장과 만난 신혼부부들은 그간 양육과 주거비 부담 등으로 겪었던 고충, ‘미리 내 집’ 당첨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세 자녀를 둔 A씨는 “그동안 구축 아파트에 살다 보니 아이가 뛰어놀 놀이터가 부족했는데 큰아이와 곧 태어날 둘째를 위해 쾌적한 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렴한 임대료에 이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예비 신혼부부 B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미리 내 집’에 당첨됐으니 앞으로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실제 입주하는 분들을 만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물량도 최대한 늘리고 유형도 더 다양하게 공급해 결혼, 출산할 용기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주거 지원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미리 내 집’ 공급을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지난 8월에는 ‘롯데캐슬 이스트폴’(광진구 자양동), ‘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 문정’(송파구 문정동) 등 6개 단지에 입주할 327가구를 모집했다. 12월에는 서초·성동구 등 지역에서 400여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메이플자이’(서초구 잠원동), ‘청계 SK뷰’(성동구 용답동),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동대문구 용두동) 등이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2026년부터는 매년 ‘미리 내 집’을 4000가구 이상 꾸준히 공급할 수 있도록 신축매입 임대주택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신혼부부에게 빠르고 통합적인 주택 공급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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