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폭단체들 "핵무기금지조약 가입해야"

정반석 기자 2024. 10. 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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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히단쿄의 미마키 도시유키 회장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등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원폭 피해자 단체 7곳이 오늘(17일)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니혼히단쿄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면서 일본 정부에 핵무기금지조약 가입을 촉구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7개 단체는 오늘 히로시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을 모든 피폭자와 함께 기뻐하고 싶다"면서 "핵무기 폐기 운동 등은 국내외 많은 피폭자 단체와 개개인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해 핵보유국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영예와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핵무기금지조약은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핵무기 개발, 생산, 비축, 사용, 사용 위협 등의 활동을 완전히 금지하고자 2017년 유엔에서 채택한 조약입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핵무기 보유국들은 물론이고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핵우산을 제공받는 국가들도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방위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 내에 배치해 공동 운용하자는 핵 공유의 논의 필요성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마키 도시유키 니혼히단쿄 대표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원폭 피해를 본 이들이 호소해온 것이 노벨평화상으로 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피폭자가 살아있는 동안 핵무기를 없애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권준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피폭자 가운데는 한반도 출신자도 많은데 수상 이유로 전혀 언급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한국인 피해자는 사망자 약 4만 명, 생존자 약 3만 명 등 7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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