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보궐선거로 드러난 민심은?
[KBS 부산] [앵커]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여야 모두 기초단체장 한 명을 뽑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만큼 투표 결과로 나타난 민심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보궐선거 취재한 황현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선거 결과부터 보죠.
당초 최대 격전지로 꼽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는데, 득표율 차이가 컸어요?
[기자]
네, 어젯밤 늦게까지 진행된 개표 과정을 지켜봤는데요,
개표 초반부터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앞서 나갔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 윤 후보가 61.03%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요,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금정구에서 얻은 득표율 56.62%보다도 높았습니다.
야권 단일 후보죠.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와의 격차도 20%P 넘게 벌어졌는데요,
금정구 16개 모든 동에서 윤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습니다.
윤 후보는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했고, 김경지 후보 캠프에서도 개표 중이던 어젯밤 11시 20분쯤 입장문을 내고 낙선 인사를 전했습니다.
[앵커]
선거 막판까지도 여야 모두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었죠.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국민의힘에서 낙승을 거뒀는데,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보궐선거는 한동훈과 이재명, 여야 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치러졌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달 11일 금정구의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보궐선거 관련 질문을 했거든요,
당시 한 대표는 "지역에서 잘 준비할 것이다"라고만 말했습니다.
구청장 한 명을 뽑는 선거여서,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취지였는데요,
하지만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국정 지지율이 낮은 데다,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며 지역 정치권에선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선거 막판 김건희 여사 의혹 등 악재가 계속되며 국민의힘의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그러자 한동훈 대표가 사흘 간격으로 잇따라 금정구를 찾아 윤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가 4차례 금정구를 찾아 김경지 후보에게 힘을 실었는데요,
구청장을 뽑은 '작은 선거'에 여야 당 대표가 같은 날 동시에 출격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치열한 선거전 끝에 국민의힘이 전통적인 보수 텃밭을 내줬다면, 책임론 등이 불거질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보수층이 결집하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총선 이후 민심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점에서도 주목했잖아요.
향후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국민의힘으로선 지난 총선 때 부산에서 완승한 데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지 않습니까.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한동훈 대표의 지도력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표는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거든요.
"선거운동 기간 만난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달라지길 바라며 기회를 한 번 더 준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당내 갈등 없이 당을 쇄신할 수 있느냐인 데요,
당장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도 당내 계파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총선 때 부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다시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는데요,
여권의 악재 속에 금정구청장을 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투표 결과가 예상에 크게 빗나갔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에서 '정권 심판론'으로는 잇따라 한계를 보이면서 향후 지방선거를 어떻게 대비할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황현규 기자였습니다.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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