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관중 야구, 불타는 예매경쟁…'시니어 팬' 소외된다
[앵커]
프로야구가 첫 천만관중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열기는 더욱 뜨겁습니다.
직관 예매는 그야말로 전쟁인데요, 온라인 티켓팅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팬'들은 점차 현장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을 응원한 지 올해로 43년째. 야구사랑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지만 티켓팅 성적은 참패입니다.
<신오균 / 경기 군포시> "82년도 창단 때부터 줄기차게 삼성만 응원했습니다. 그때는 표를 자유롭게 현장 와서도 살 수 있어서 현장 와서 구매해서 들어가고 그랬습니다. 요즘은 저는 할 줄 몰라요."
포스트시즌 입장권은 전량 온라인 예매로 판매됐고, 야구팬들이 몰리는 통에 사이트 서버가 마비되는 일도 빈번한 상황.
피시방에서 고사양 컴퓨터로 예매를 시도하는 게 노하우로 공유되는 이유입니다.
<이민경 / 경기 평택시> "거의 다 피시방이 빠르니까 피시방으로 가라고 하시는데… 작년에도 가을야구 티켓을 구하려고 했었는데 취소표도 못 구해서 그냥 집에서 봤던 기억이 있고요."
예매 사이트의 서버 시간까지 체크하는 '초 단위 공격'에 장년층 팬들은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입장 티켓을 구했지만, 뒷맛이 씁쓸합니다.
<이태종·이미숙 / 경기 평택시> "나이 먹은 사람들은 티켓팅 자체를 할 수가 없어요. 손이 느리고 화면 보는 거 하고 손하고 틀려가지고, 인터넷으로는 할 수가 없어요, 나이 먹은 사람들은…."
직관 경쟁의 승자들은 대부분 젊은 층, 현장에서는 5~60대 이상 야구팬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천만관중 시대를 있게 한 장년층 팬들은 높다란 예매 장벽에 현장의 열기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연합뉴스 TV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영상취재기자 : 양재준·함정태]
#KBO #예매전쟁 #올드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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