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발' 삼성 황동재,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서 3이닝 무실점[PO]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깜짝 선발'로 나선 삼성 라이온즈 우완 영건 황동재가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주어진 임무를 다했다.

황동재는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3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투구수는 56개. 절반이 주무기 슬라이더였고, 직구 24개를 섞어던졌다.

5이닝을 버티지는 못했으나 황동재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치를 충족했다.

정규시즌 중 에이스 역할을 한 코너 시볼드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은 PO에서 3인 선발 체제를 가동했다.

삼성은 PO 1, 2차전에 각각 데니 레예스,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투입했다. 3차전 선발 투수로는 좌완 이승현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PO 3차전 선발을 두고 고민하던 삼성은 불펜 경험이 있는 이승현을 필승조로 활용하고, 황동재를 3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다소 놀라운 선택이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황동재는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이번이 생애 처음이다.

1군 무대에서 아직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올 시즌에는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의 성적을 냈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간 황동재가 4이닝까지 버텨주기를 기대했다.

황동재는 기대했던 4이닝까지는 닿지 못했으나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황동재는 1회말 상대 리드오프 황동재에 좌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신민재의 2루수 땅볼 때 홍창기를 2루로 보내며 실점 위기를 만났다.

하지만 오스틴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황동재는 김현수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황동재는 도루를 허용했다. 오지환은 문보경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까지 진루했다.

황동재는 또 실점을 막았다. 박동원에 투수 땅볼을 유도했고, 3루 주자 오지환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이어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말 1사 후 홍창기에 볼넷을 헌납했던 황동재는 신민재에 몸쪽 슬라이더로 유격수 병살타를 이끌어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황동재는 4회말에도 선두타자 오스틴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상대한 김현수에게 던진 초구가 볼이 됐다.

삼성은 곧바로 황동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승현을 올렸다.

경기 전 "우리 불펜진에 안 던졌던 투수들도 많아서 상황에 따라 불펜을 많이 활용하겠다"고 했던 박 감독은 지체하지 않고 교체를 택했다.

이승현은 오스틴이 도루하려고 하자 견제했고, 오스틴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황동재는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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