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교육 형평성·학력 신장 다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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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의 문제와 함께 학생 역량을 어떻게 한 단계 더 높일 것인가에 대해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강조한 교육 양극화 해소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우려한 학력 저하 문제 등을 모두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조 전 교육감이 이끌던 10년 동안 혁신학교 등 진보적인 교육정책을 펼쳤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떨어졌다는 비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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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의 문제와 함께 학생 역량을 어떻게 한 단계 더 높일 것인가에 대해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취임 일성으로 교육 형평성 증대와 학력 신장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에게 강조한 교육 양극화 해소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우려한 학력 저하 문제 등을 모두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정 교육감은 이날 당선증 수령 뒤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낮은 투표율 속 진보에 쏠린 표심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투표율 23.48%(잠정 집계)로 서울시민 5명 가운데 1명 남짓만 투표했다. 갑작스러운 선거 일정에 진보·보수 양쪽 모두 정책보다 진영 논리에 치중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시민들의 무관심 가운데 양 진영 간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표심이 결집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으로 현 정부에 회의감을 느낀 시민들이 정 교육감에게 표를 줬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논평을 내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실망, 분노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12년 만에 두 진영 모두 단일화가 이뤄진 가운데 진보 교육감이 당선한 데서 의의를 찾는 의견도 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매우 떨어진 영향이 있다”면서도 “많은 학부모가 명문대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아이들이 경쟁으로부터 덜 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 혁신교육으로 삶과 연결되는 교육을 지향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새 진보 교육감에 기대와 우려
정 신임 서울시교육감은 조희연 전 교육감의 남은 임기 1년8개월을 맡는다. 조 전 교육감의 진보 교육을 이어간다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조 전 교육감이 이끌던 10년 동안 혁신학교 등 진보적인 교육정책을 펼쳤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떨어졌다는 비판이 있다. 더욱이 교육단체 간 지향점이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초·중등 교육 행정 경험이 없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공약에서 교육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드러나지 않았고, 서초구 초등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교원 관련 정책도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정 교육감은 첫 출근길에 “1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현장을 찾겠다”며 “빠른 시간 내에 중요한 쟁점들, 시민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답과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권 보호, 학력 신장, 사교육비 경감 등에 관해서도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조 전 교육감이 추진한) 학생인권조례로 교권이 저하됐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면서도 “교원과 면밀하게 상담해 학생인권법이나 다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도한 학비를 부담할 수 있는 일부 계층에서만 사교육이 소비되고 그렇지 못한 계층은 접근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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