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우크라전 이후에도 인태-나토 협력 지속될 것”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오늘(17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아산연-브뤼셀자유대 공동 주최 ‘한국-나토 협력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도·태평양과 나토 간 협력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정상회의와 외교장관회의에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를 초대한 데 이어 올해는 국방장관회의에도 처음으로 초청하는 등 인태 지역 대상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차 석좌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 조치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우크라이나전 이후 국면에서도 양측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첫 번째 근거로 꼽았습니다.

차 석좌는 “중국은 외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보다는 이런(경제적 강압) 수단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나토 회원국과 아태지역 4개국(AP4)은 모두 중국의 ‘무역 무기화’로 피해를 봤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다른 근거로는 중국·러시아에서 나오는 허위 정보가 전 세계 개방 사회와 자유 질서에 대한 위협이라는 점과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북한·러시아·중국·이란 등 독재국가 연합의 밀착이 강화하리라는 전망 등을 들었습니다.

카르멘 로메로 나토 정무안보정책부 안보정책국장은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IP4(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처음 참석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해야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하는 일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러시아, 북한, 중국, 이란의 밀착 강화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것”이라며 “이는 4개국 밀착이 전 세계의 도전과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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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