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국감 쟁점화됐지만…유족들 “실망”
[KBS 청주] [앵커]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참사'에 대한 책임론이 올해 국감에서도 쟁점이 됐는데요.
국감의 실효가 크진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청북도 국정감사.
부실했던 재난 대응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사고 당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행적에 대한 질타가 계속됐습니다.
[용혜인/국회의원/기본소득당 : "7명 사망했다는 보고가 올라갔는데 옥산까지 쭉 둘러보시고, 직원들하고 점심으로 짜글이 드시고, 그러고 나서야 현장에 가 보셨다."]
[위성곤/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 "결국은 (참사 당일 오후) 1시 40분 이후에야 현장에 도착했는데, 상황 판단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 지사는 정확한 사고 규모를 알지 못해 현장 확인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 "제가 현장에 갔을 때도 소방관의 보고에는 그 안에 그런 사망자가 있거나 그런 실종자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야당의 공세와 국정조사 요구에, 김 지사와 같은 여당 의원들은 반대 의견을 펴기도 했습니다.
[정동만/국회의원/국민의힘 : "국회 국정조사는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 의원과 협의해서 조사위원회 구성을 최종 확정합니다. 이에 합의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자체 발간한 진상 보고서 내용에 동의하는지와, 미호강 임시제방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를 묻는 짧은 질의만 오갔습니다.
[이광희/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 "제방이 절개된 사실도 몰랐다고 하던데요."]
[이범석/청주시장 : "그 구간은 저희 유지보수 대상 구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청주시는 책임이 없는 겁니까?) 어떤 책임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행안위원들은 참사 현장을 직접 찾아 안전 시설 보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한 뒤 다음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오송 참사 유가족들은 이번 국정감사에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참사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중훈/오송 참사 유가족 : "오늘 이 자리에서 작은 진실이라도 바라고 왔고, 책임을 인정하는 그런 모습을 바라고 왔는데, 끝까지 무책임하게 일관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청주지방검찰청과 법원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감에서도 다른 정쟁 이슈 등에 밀려 오송 참사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박용호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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