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강남3구 학부모도 걱정 마시라…다양한 학교 찾을 것”

여근호 기자 2024. 10. 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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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강남 3구' 학부모의 걱정을 확실히 덜어드리겠다"며 형평성과 함께 학력 신장에도 역점을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7일 당선증을 받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업무를 시작한 정 교육감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강남 3구 학부모의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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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신임 서울특별시교육감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월길 서울특별시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제23대 서울특별시교육감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전날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강남 3구’ 학부모의 걱정을 확실히 덜어드리겠다”며 형평성과 함께 학력 신장에도 역점을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당선됐지만 보수 진영의 우려를 감안하며 교육 정책을 펴겠다는 취지다.

● 정근식 교육감 “특수·혁신 학교 외에도 관심”

17일 당선증을 받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업무를 시작한 정 교육감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강남 3구 학부모의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선거에서 득표율 50.24%로 승리했지만 자치구 25곳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선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에게 뒤졌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들이 특수학교와 혁신학교에 관심을 쏟다 보니 이미 제도화된 학교들에 관심을 덜 가진 게 사실”이라며 “저는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학교를 찾아 다양한 처방을 내리겠다”고도 했다. 또 “(경쟁했던) 조전혁, 윤호상 후보가 내세운 공약도 잘 검토해 민주 교육감에만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 전체 서울시민의 교육감으로 성심껏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 학습진단치유센터 ‘1호 결재’

이후 업무를 시작한 정 교육감의 ‘1호 결재’는 공약에 포함된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였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며 “자치구별로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해 학생들의 학습 부진과 경계선 지능 등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유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조만간 각 교육지원청에 마련된 학습도움센터를 학습진단치유센터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선 “교육이 우리 삶 속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실로 엄청나다”며 “교육의 본질을 바로 세우고,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서울교육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교육 양극화 극복을 위한 기초학력 보장 인프라 확충 △사실에 기반한 역사 교육 강화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확대 △교사 처우 개선 △중독 예방 교육 확대 등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보낸 축사에서 “취임을 계기로 서울과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교육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더 큰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오후 기자간담회에선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과 다소 결이 다른 입장도 내놨다. 현재 대법원 심리 중인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될 경우 서울시의회에 재의결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첫날부터) 가혹한 질문”이라면서도 “학생인권조례로 교권이 저하됐다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로 폐지가 확정될 경우 재의요구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서울시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선 “교육청과 시의회는 동반자 관계”라며 “서울시의회와 맞서 싸우는 교육감이 된다면 시민이 불행할 것이다. 최대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도입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에 대해서도 “일부 학생에 대해 시범으로 먼저 진행하는 등 신중하게 진행하는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우리나라는 이미 확실한 경제선진국, 노벨문학상을 받는 문화선진국이지만 교육선진국은 아니다”라며 “서울 교육은 우리나라가 교육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다. 새로운 서울 교육을 만들어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정 교육감의 임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인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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