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다시 쓴 21세기 ‘위대한 개츠비’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4. 10. 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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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쓴 21세기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그의 빛- 심윤경 장편소설 /문학동네 /1만6800원


인간은 변하지 않고 삶은 되풀이되지만, 시대는 변한다. 원형 이야기를 다시 쓰는 시도가 계속되는 이유이다.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다시 쓴 바버라 킹솔버의 소설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가 2023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심윤경 작가가 그 시도를 보여준다. 첫사랑을 다시 만나기 위해 막대한 부를 쌓고 매일 밤 강 건너 그녀의 집이 보이는 대저택에서 파티를 벌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1920년대 뉴욕을 무대로 하는 ‘위대한 개츠비’를 2020년대 서울로 옮겨왔다.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쓴 21세기식 ‘위대한 개츠비’.

# 동굴벽화부터 현대미술까지

예술의 역사-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소소의책 /2만7000원


영국의 미술평론가 샬럿 멀린스가 10만 년 전의 동굴 벽화부터 강력한 변화를 추동하는 현대 미술까지 예술의 역사를 들려준다.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동굴미술에 이어 인류 문명의 발상지에서는 서사 예술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는 신화 속 인물들이 형상화되었고 종교는 많은 예술가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제공했다. 이후 예술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발전해 왔으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겪으면서 수많은 예술가의 끊임없는 창작욕과 독창적인 시도가 바탕이 돼 오늘날에 이르렀다.

# 개발에 목매는 우리사회 고발

강 죽이는 사회- 정수근 지음 /흠영 /1만4500원


‘낙동강 지킴이’라 불리는 활동가 정수근이 낙동강 환경문제를 고발한다. 낙동강 지류의 토건 공사와 그 폐해, 4대강 사업으로 망가져 버린 낙동강 본류 생태계 등을 다룬다. 저자는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 이 책을 썼다.

아연과 황산을 생산하는 제련소가 자리한 경북 봉화 석포리, 낙동강 최상류에서는 나무들이 집단 고사하고 저서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금호강 둔치에는 파크골프장이 들어서고 있으며, 낙동강 이곳저곳의 댐과 보가 물길을 막는 바람에 하천 고유의 지형인 모래톱이 사라졌다. 생명이 넘실거리는 강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해부학으로 본 의학발전사

해부학자의 세계- 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해나무 /2만8000원


해부학이 처음 적용된 곳은 고대 전쟁터였다. 전쟁의 시기에 부상병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해부학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의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해부학 책 150여 권을 통해 위대한 연구자들의 업적을 정리했다. 해부학은 도판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해부학 책에서 삽화는 텍스트만큼 정보 전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부학자는 뛰어난 삽화가의 도움이 필요했으며, 삽화가는 해부학 발전에 공헌했다. 이 책에서 의학 지식의 발전뿐만 아니라 해부학 책과 삽화의 진화까지 살펴볼 수 있다.

# 난치병 아이들에게 배운 기적

햇빛 캠프- 재럿J.크로소치카 글·그림 /조고은 옮김 /보물창고 /1만8000원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재럿 J. 크로소치카가 고등학생 때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캠프에 봉사자로 참가한 일을 회고하는 그래픽 노블. ‘햇빛 캠프’는 소아암, 희귀병을 앓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일주일 동안 다양한 체험을 하는 캠프이다. 아이들은 때로 머리숱이 적거나 치료를 위한 장치를 몸에 달고 있지만, 보통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씩씩하고 활기차다. 의연하고 당차게 병과 싸우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한 일주일은 고등학생 재럿의 인생을 바꾼 기적이었다.

# 강자 앞에서 굴하지 않던 사람들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믹스커피 /2만원


1939년 뮌헨에서 아돌프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사람은 독일의 평범한 노동자였다. 초등학교만 겨우 나온 우직한 목수인 게오르크 엘저는 조직도 동지도 없이 혼자 히틀러와 핵심 부하들을 암살하려 했다. ‘히틀러는 다시 전쟁을 일으킬 것이고 그를 죽여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확신 어린 신념으로 행동에 옮긴 것이다. 역사는 수천만의 독일인이 ‘총통 만세’를 부르짖던 암담한 시대에 한 평범한 노동자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결의를 했는지 기억한다. 강자와 승자 앞에서 굴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소개한다.

# 불안한 완벽주의자 위한 심리학

완벽이라는 중독- 토머스 커런 지음 /김문주 옮김 /북라이프 /1만8500원


완벽한 사람일수록 더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무의식적 압박이 우리를 지배한다. 토머스 커런은 런던정치경제대학교의 심리학자로, 완벽주의에 관한 세계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이 책은 세계 각지의 4만 명 이상을 조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10년간 연구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한없는 성장에의 집착’이 어떻게 우리가 스스로 짊어진 갑옷이 됐는지 다양한 증거를 통해 명쾌한 시각으로 밝힌다. 완벽해져야 한다는 현대의 압박에 맞서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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