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지구 물 순환 균형' 깨졌다… 세계 식량 생산량 절반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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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불러온 '물 위기'로 앞으로 25년 내에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물경제위원회(GCEW)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구의 '물 순환 체계'가 "전례 없는 압박(Stress)"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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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담수 수요가 공급보다 40% 이상 많아져"
세계 20억 명 식수 위기… 매일 아동 1000명 사망
기후변화가 불러온 '물 위기'로 앞으로 25년 내에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물경제위원회(GCEW)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구의 '물 순환 체계'가 "전례 없는 압박(Stress)"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안에 담수 수요가 공급을 40%나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 순환 체계란 호수·강·식물 등에서 증발한 수분이 대기에 머물다가 눈·비의 형태를 취하며 다시 대지로 돌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그런데 수십 년에 걸친 산림 벌채 등으로 '균형 상태'가 무너졌고, 이는 결국 "파괴적인 토지 이용과 부실한 물 관리 등이 기후 위기와 결합한 결과"라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통상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섭씨 1도씩 상승할 때마다 대기가 머금는 수분은 7%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간 누적된 강수 패턴의 변화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자연적인 담수 공급'을 기대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이미 세계 인구의 44%인 36억 명이 '안전한 위생 시설'을, 20억 명 이상은 '안전한 식수'를 각각 이용할 수 없는 처지라고 짚었다. 물 문제 탓에 사망하는 어린이도 매일 1,000명꼴이라고 전했다.
특히 '물 위기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현재 전 세계 식량의 절반가량이 생산되고 있다는 섬뜩한 진단도 담겼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까지 고소득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8% 감소하고, 빈곤 국가의 경우 최대 1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각국의 과도한 농업 보조금도 물 위기를 초래한 주범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농업 장려를 위해 전 세계에서 매년 7,000억 달러(약 957조 원) 이상의 보조금이 투입되는데, 이 때문에 농부들이 실제 필요한 양보다도 많은 물을 마구 쓴다는 것이다.
GCEW 공동의장인 요한 록스트롬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소장은 가디언에 "물은 (기후 위기의) 최대 희생자 중 하나"라며 "현재 우리가 목격하는 환경 변화가 세계에서 축적돼 지구 전체의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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