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지킨 한동훈… 尹, 커지는 독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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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0·16재보궐선거에서 정치적 텃밭인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를 사수했다.
한동훈 대표가 선거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의 부산금정 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승리를 두고 김 여사와 선을 긋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 문제를 정면 거론해 온 한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면서, 대통령실로서는 오히려 부담이 커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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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라인 7인 등 쇄신 강조
尹 만나 김여사 문제 거론할듯
국민의힘이 10·16재보궐선거에서 정치적 텃밭인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를 사수했다. 한동훈 대표가 선거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한 대표는 17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인적쇄신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주 초 윤 대통령과 독대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마냥 반길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부산금정 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승리를 두고 김 여사와 선을 긋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산 금정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 여당 승리가 점쳐졌지만, 검찰이 디올백 수수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고 '명태균 김대남 논란'도 잇따라 터지면서 민심이 흔들렸다. 여기에 야권의 단일화까지 이어지며 여론조사도 접전양상으로 흘러갔다. 당내에선 '자칫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결국 한 대표는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한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선거를 이틀 앞둔 14일 대통령실 내 김 여사 측근을 지칭하는 '한남동 라인' 7명에 대한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부산 금정 유세현장에선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거 기조도 '조용한 선거'에서 '전격 지원'으로 바꿨다. 지난해 10·11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후폭풍으로 지도부가 교체됐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한 대표는 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을 6차례나 내려갔다.
한 대표는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더 강력한 개혁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인적쇄신"을 정면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인적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설명과 규명 과정 등 세 가지 사안에 대한 협조를 강하게 요구했다. 검찰이 이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을 두고 "국민이 납득할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마냥 반길 수만 없는 상황이다. 김 여사 문제를 정면 거론해 온 한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면서, 대통령실로서는 오히려 부담이 커져서다. 윤 대통령도 만남을 앞두고 거센 압박 속에서 김 여사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일 폭로전을 이어가며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만남이 지체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참모 배석을 전제로 한 '면담'을 고수하지만, 한 대표 측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대 담판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만큼, 중첩점을 찾아가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세희·윤선영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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