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타격 입은 조국, `한 달 살이`에도 진보당에 밀려 3위

윤선영 2024. 10. 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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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월세살이'까지 나서며 이변을 기대했던 조국혁신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하며 확장성에 한계를 보였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은 호남에 기반이 있는 정당이고 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반사이익으로 국회에 입성한 비례대표 정당"이라며 "지역에서 지지 기반을 만들겠다는 시도는 할 수 있고 향후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정당으로서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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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가운데) 조국혁신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호남 월세살이'까지 나서며 이변을 기대했던 조국혁신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하며 확장성에 한계를 보였다. 선거 전략과 조직력 측면에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넘어서지 못한 것은 물론 3석인 진보당에까지 밀리며 입지가 더욱 좁아질 위기에 처했다.

조국 대표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전남 영광과 곡성 재보궐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희가 부족했고 염원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부산 금정에서 어렵게 일궈낸 야권 단일 후보도 승리하지 못했다. 특별히 아쉬운 대목"이라고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원회에 따르면 혁신당은 민주당, 진보당과 3파전으로 치러진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최종 득표율 26.56%로 3위에 그쳤다.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35.85%로 민주당에 20%포인트가량 뒤지며 패배했다.

부산 금정에서는 민주당과 단일화 시너지를 노렸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금정구를 찾아 단일화에 성공한 김경지 민주당 후보를 지원사격했지만 국민의힘에 승기를 내줬다.

지역구 의원 없이 비례로만 구성된 혁신당은 다음 지방선거를 위해 지역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에 사활을 걸었다. 조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영광과 곡성을 오가며 월세살이를 할 정도였다. 그러나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내세운 '야권 큰집론'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혁신당은 지역 조직력 측면에서도 한계를 나타냈다. 같은 군소 야당인 진보당은 당선인은 배출하지 못했지만 '바닥 훑기' 전략으로 민심을 긁어모으며 2위로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보여줬다.

이번 선거 패배로 혁신당은 향후 야권 내 입지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혁신당은 그간 민주당과 서로를 '협력적 경쟁 관계'로 설정했으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비방에 가까운 신경전을 펼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혁신당은 민주당을 겨냥해 "고인물", "호남의 국민의힘" 등의 발언을 내놨다. 민주당도 "상한 물", "이삭줍기"라고 맞받았다. 여기에 사법 리스크도 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 대표는 이르면 올해 말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은 호남에 기반이 있는 정당이고 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반사이익으로 국회에 입성한 비례대표 정당"이라며 "지역에서 지지 기반을 만들겠다는 시도는 할 수 있고 향후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정당으로서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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