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증인 나온 MBK 부회장 “고려아연, 중국에 안 팔아”…여야 “못 믿겠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여야 모두 믿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오늘(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중국 매각 여부를 묻는 의원들 질의에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중국 외에 다른 나라에 팔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MBK에 대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은 건 불신 때문”이라며 “ING 생명, 홈플러스, BHC 사례 등을 보면 싸게 사서 배당으로 빼가고 매각하는 특성을 보여주는데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1위 제련 기술이 중국 등 다른 나라로 팔리면 심각한 국부 유출이 될 수 있고 국내 다른 기업도 타격을 받아 국가 경제까지 휘청거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공개매수가 인상 가능성이 없다 하면서 계속 올렸었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지만 ING생명이나 홈플러스 등 여러 사례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국내 자본시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입장을 물었습니다.

이에 김광일 MBK 부회장은 “말이 번복된다는 의원들의 우려를 만든 건 저희의 불찰”이라며 “국가기간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중국의 매각이나 기술의 해외 유출, 생산 기반의 해외 이전 같은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에 대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일정 부분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규제의 틀보다는 전략산업에 대한 수출 제한 같은 방식으로 하는 게 조금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선진국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운영 제약을 하는 사례는 없는 만큼 조금 더 면밀히 봐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공정거래 등 불법행위와 관련해선 엄단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해 정부 당국이 어느 정도 의견을 내야 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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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