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지킨 한동훈, 재보선 다음날 "김여사 공개활동 중단해야"

노경목/양길성 2024. 10. 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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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논란이 당정 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처음 열린 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내걸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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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尹·韓의 시간'
여사라인 쇄신·대외활동 중단
명태균 관련 의혹규명 협조 요구
"이번이 마지막 기회, 놓쳐선 안돼"
용산, 韓요청에 입장 안냈지만
"부족한 부분은 바꿔나갈 것"
내주 尹·韓 회동서 해법 나올 듯
< 전국 광역의원 만난 韓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 광역의원 연수’에서 환영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논란이 당정 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처음 열린 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내걸면서다. 다음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에서 문제를 어떻게든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높다. 당정 관계는 물론 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도 김 여사를 사이에 둔 두 사람 간 논의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강경한 요구 나온 배경은

한 대표는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 관련 논란을 거론하며 “야당의 무리한 정치 공세도 있지만, 그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도 있었으며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고 제대로 설득하지 못해 민심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 내 김 여사 측근 인사들을 겨냥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역시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김 여사가) 솔직히 설명해 드리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경 발언에는 전날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된 당 지도부의 절박감이 작용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등 텃밭을 지켰지만, 야당과의 표 차가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된 일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개혁 추진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주셨으니,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부족한 점이 많았음에도 (국민들이) 보내준 지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겠다”고 했다.

 ○고심하는 대통령실

한 대표의 요구에 대통령실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바꿔나가겠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4대 개혁과 저출생 극복 등 개혁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미래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를 겨냥한 비판에 부담스러워하는 한편 “어떻게든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 대표와의 양자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도 김 여사 관련 논란을 계속 덮고 지나갈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에 통 큰 결단을 내리는 특유의 스타일이 발휘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한 대표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며 윤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수준에 이르러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한 대표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해 “부끄럽거나 추한 모습이 드러나도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김 여사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린 데 대해서는 “검찰의 설명이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을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국민 우려를 불식할 조치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목/양길성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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