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지켰지만 지방선거 위기 맞은 `이재명`…엎친데 덮친 격 `조국`, 지선 희망 본 진보당

김세희 2024. 10.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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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0·16 재·보궐선거 야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 전남 영광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아무리 탈당했더라도 여전히 바닥민심에는 이 전 대표를 향한 향수와 미련이 남아 있다"며 "이런 팬덤들은 우리 당에 오는 게 아니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으로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민주당은 기초·광역의회에서 수십 년간 일당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력을 구축해 왔으며, 이재명 대표도 이를 최대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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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전남 영광군 터미널사거리에서 이석하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원 평창군 방림면 배추밭을 찾아 수확을 하며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16 재·보궐선거 야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 전남 영광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뼈아픈 승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역구에 잔존하는 이낙연 전 대표의 팬심을 가까스로 극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 승리로 텃밭을 사수해 체면치례는 했다. 그러나 득표율을 보면 민주당이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41%에 그쳤고, 진보당·혁신당·무소속 득표율을 합치면 거의 60%에 육박한다. 결국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영광 유권자가 절반을 넘은 셈이다.

바닥 민심에 여전한 '이낙연 팬덤'이 득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영광 지역에서 4선 의원을 지낸데다 전남 도지사까지해서 향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를 지냈고, 대권 주자로서 기대도 상당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언이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아무리 탈당했더라도 여전히 바닥민심에는 이 전 대표를 향한 향수와 미련이 남아 있다"며 "이런 팬덤들은 우리 당에 오는 게 아니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으로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 대표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조국 대표를 향한 팬심으로 이동하는 경향도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선거기간에 당선자가 한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확실히 챙기겠다"며 "이번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정권의 퇴행을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호남 '한 달 살이'를 하며 지도부가 총 지원에 나선 조국혁신당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 지원 유세를 기화로 선거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며 밀렸고 결국 패했다. 혁신당은 지난 총선 때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냈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호남 지역 득표율 1위를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서도 돌풍을 기대했지만, 민주당이 가진 지역 조직력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은 기초·광역의회에서 수십 년간 일당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력을 구축해 왔으며, 이재명 대표도 이를 최대한 활용했다.

호남에서 조국혁신당 입지도 지금보다 위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법리스크도 문제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 확정 판결이 이르면 올해 안에 나올 수 있다. 이럴 경우 당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혁신당을 꺾고 2위를 한 진보당은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특유의 풀뿌리 조직력을 앞세워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원 수백명이 영광에 내려와 쓰레기 줍기와 농사일을 도우며 '바닥 훑기' 선거 운동을 한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3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에서 벌였던 생활밀착형 선거운동을 재현한 셈이다. 당시 진보당원들은 전주 시내에 원룸을 얻어 경로당 등을 돌며 노인들의 손톱·발톱을 깎아주고 어깨 주물러주고 마사지하며 생활 공약을 했고, 이는 강성희 의원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진보당 같은 경우 기반도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풀뿌리 조직력으로 지난 전주을 재선거부터 성과를 내왔다"며 "당이 계속 인지도를 쌓아가고 현장 행보를 지속한다면 차기 지선에서도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세희·윤선영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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