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이후 첫 공식 석상 "일주일간 특별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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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강(54)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공식 석상에 처음 나섰다.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가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은 이날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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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관심에 노벨상 수상 소감 함께 밝혀
"일상 달라지지 않기를…내년 상반기 신작 준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강 작가는 당초 이날 시상식에서 포니정 혁신상 수상 소감만 간단히 밝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높아진 국민적 관심에 감사를 표하고자 노벨문학상 관련 소감도 함께 밝혔다.
한강 작가는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받았을 때 현실감이 들지 않아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 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현실감이 들었다”며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했다”고 수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 준 분들도 있었다. 세심히 살펴준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제 일상이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믿고 바란다.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계속 (글을)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신작 집필 소식도 전했다. 한강 작가는 “올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다.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가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은 이날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현장에는 언론은 물론 한강 작가를 만나러 온 일반인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 작가의 책을 들고 온 이들도 있었다. 한강 작가는 몰려든 인파를 피해 시상식에 참석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달 19일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됐다.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단체다.
정몽규 포니정 재단 이사장은 “한강 작가는 1990년대 초반 문단에 등장한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독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라며 “언어와 소재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매번 새로운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감정의 진폭을 불러일으키는 한강 작가의 문학적 혁신과 도전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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