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의 화가' 이배 작품, 5억에 새주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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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m가 넘는 거대한 캔버스가 숯으로 빼곡하다.
화면 중앙부에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숯은 보는 각도에 따라 오묘한 빛을 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로 한 발짝 다가서게 한다.
절단한 숯 조각을 나란히 캔버스에 붙이고 아라비아고무를 덧칠한 뒤 부드러운 사포로 표면을 문질러 완성한 '불로부터' 시리즈는 자연에서 기인한 묵직한 깊이감과 경이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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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이중섭 작품도 출품
높이 2m가 넘는 거대한 캔버스가 숯으로 빼곡하다. 화면 중앙부에서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는 숯은 보는 각도에 따라 오묘한 빛을 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로 한 발짝 다가서게 한다.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숯의 화가' 이배의 150호 대작 '불로부터(Issu du Feu)-49-1'(2002)이다. 절단한 숯 조각을 나란히 캔버스에 붙이고 아라비아고무를 덧칠한 뒤 부드러운 사포로 표면을 문질러 완성한 '불로부터' 시리즈는 자연에서 기인한 묵직한 깊이감과 경이감을 준다.
추정가 3억7000만~5억원의 이 작품을 비롯해 한국 미술을 이루는 주요 작품들이 오는 22일 서울옥션 '제180회 미술품 경매'에 나온다. 이날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천경자, 백남준, 이중섭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걸작들과 더불어 이배, 최영욱, 문형태 등 최근 미술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작가들의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이 나란히 출품된다. 희소성이 큰 고미술품과 시계, 핸드백 등 럭셔리 품목을 포함해 출품작은 총 129점(Lot)으로 경매 총액은 낮은 추정가를 기준으로 약 63억원이다. 가장 고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은 최근 탄생 100주년을 맞은 천경자의 1977년작 회화 '여인의 초상'(추정가 별도문의)이다. 긴 목, 굳게 닫은 입술, 창백한 피부색의 화면 속 여인은 우수에 찬 시선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인물의 옆면을 그렸던 1970년대 이전의 초상화와 대비된다. 다채로운 꽃들로 장식된 여인의 머리엔 나비가 날아든 모습이다. 자줏빛 배경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낸다. 작품이 제작된 1977년은 수필집 '恨'을 출간하고 작가의 주요 대표작이 제작된 해이기도 하다.
또 다른 출품작인 이중섭의 '아이들과 끈'(1억5000만~2억5000만원)은 1950년대 작가가 첫째 아들 태현에게 보냈던 편지에 함께 동봉했던 그림이다. 아이들 5명의 신체 일부가 끈으로 연결돼 경쾌한 구성을 이루며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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