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파병설’에 여당 의원 “우리 군도 참관단으로 보내야” 주장

곽희양 기자 2024. 10.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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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주장…야당 의원 반대
육군 중대 단위 ‘박격포’ → ‘드론’으로 교체 계획
육사 교장 “홍범도 장군 흉상, 존치 의견 많아”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17일 충남 계룡대 육군 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 대상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여당 국회의원이 17일 “우크라이나에 우리도 참관단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에 1만명 이상 파병돼 있다면 우리도 최소한 참관단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육군 중장 출신의 4선 의원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을 재차 주장했다. 정부는 파병설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군의 일원으로 북한군이 “한국군 포로를 심문하기도 했다”고 언급한 뒤, “우크라이나전에서 북한군 포로가 생길 때 우리가 통역이라도 해야 하고 북한군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봐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의원은 또 “‘(우크라이나에)포탄을 줬냐 안줬냐, 우크라이나에 가까이만 가도 안된다’라고 하는 생각은 잘못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에서는 안보 위협을 증대시킬 수 있는 주장이라며 반대 의견이 나왔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군대와 무기를 보낸다고 우리가 똑같은 행동으로 참관하고 무기를 보내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심각한 위협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군은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전체주의 국가들은 매우 은밀하게 파병도 하고 협조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 또는 육군 차원에서 인근 폴란드 등에서 전황을 분석하고 있다. 다른 방법은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17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 총장은 육군 중대 단위에서 박격포 대신 무인기(드론)를 운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미래 군 구조를 만들었다”며 “중화기 중대의 60㎜·81㎜ 박격포를 드론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격포 편제를 활용해 드론을 운영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무인기)전력이 확보되면 바꿀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60㎜ 박격포를 보병 소총 중대에서, 81㎜ 박격포는 보병 중화기 중대에서 운용한다.

정형균 육군사관학교장(소장)은 육사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현재까지 여론 수렴 결과 (흉상) 존치를 시켜야겠단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정 교장은 “그러나 현재 위치보다 좀 더 선양하기 적절한 위치로 육사 내에서 조정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육사가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 등이 대적관 확립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흉상 이전을 추진하면서 야권과 독립유공자 단체 등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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