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박세원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별세

1980~90년대를 풍미한 테너 박세원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이 지난 16일 오전 4시쯤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약 2년 전 림프암 진단을 받았으나, 예후가 비교적 좋은 소포림프종으로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건강을 유지했다. 그러다 최근 며칠 사이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이날 별세했다.

1947년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음대 성악과와 이탈리아 산타 세실리아 국립음악원 졸업했다.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데뷔한 그는 외국인 최초로 밀라노의 콤파냐 디 오페라 이탈리아나 오디션에 합격해 ‘리골레토’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독일, 덴마크, 스위스, 노르웨이 등 주로 유럽 무대에서 ‘토스카’,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 성악을 해외에 알린 공로로 1985년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대한민국 음악가상, 대한민국 방송대상, 한국음악비평가협회 선정 한국음악대상도 받았다. 서울올림픽 문화축전을 계기로 국내 무대에도 본격 진출한 그는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성악계 스타가 됐다. 2006년 서울시오페라단 4대 단장으로 임명돼 6년간 오페라단을 이끌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와 음대 부설 오페라연구소 소장도 지냈다. 유족은 부인 권경순씨와 딸 박소은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11시 30분. 02-3410-3151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