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주장보다 '방출 후보' 백업 재계약 먼저...이게 바로 토트넘, 스펜스와 2028년까지 연장

김대식 2024. 10. 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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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갑자기 제드 스펜스와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스펜스가 토트넘과 재계약을 할 것이라고 감히 누가 예상했을까.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스펜스와 2028년까지 유효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2022년 7월 미들즈브러에서 합류한 스펜스는 토트넘 소속으로 10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코벤트리 시티와의 카라바오컵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재계약 발표였다. 스펜스는 현재 토트넘에서 겨우 백업 선수이며 아직 재계약이 급한 시기도 아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00년생 스펜스는 풀럼에서 성장한 뒤 미들즈브러로 이적했다. 미들즈브러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스펜스는 재능있는 풀백으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2020~2021시즌에는 미들즈브러의 핵심 선수로 인정받았다. 스펜스는 2021~2022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를 떠났고, 노팅엄에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노팅엄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으로 이끈 주역이 되면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이후 스펜스는 유럽 빅클럽과 연결됐는데,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당시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요청에 따라 라이트 윙백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었다. 콘테 감독은 즉시전력감 윙백을 원했는데, 스펜스는 아직 유망주에 불과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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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감독은 스펜스를 시간끌기용 선수로밖에 기용하지 않았다. 불만이 생긴 스펜스는 출전 기회를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스타드 렌으로 잠시 떠났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토트넘으로 돌아와서도 자리가 없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펜스를 중용할 생각이 없었다. 이에 토트넘은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보냈다. 리즈에서 스펜스는 사고를 쳤다. 리즈는 스펜스를 데려간 후 반 시즌 만에 임대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스펜스의 태도가 리즈에서 문제됐던 게 이유였다. 당시 다니엘 파르케 리즈 감독은 "선수의 잠재력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전문성, 규율, 경기장 안팎에서의 노력, 사회생활도 중요하다. 우리의 요구치는 매우 높고, 임대 선수라고 해서 차이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스펜스의 임대 계약을 종료하자고 결정했다"며 스펜스의 태도가 나빴다는 걸 우회적으로 전했다.
사진=토트넘

스펜스는 토트넘으로 돌아와서도 자리가 없었기에 다시 임대를 보내야만 했다.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손을 내밀어 스펜스를 보냈다. 스펜스는 제노아에서는 문제없이 잘 적응했다. 제노아는 내친김에 스펜스 완전 영입까지 시도했지만 토트넘과 이적료 협상에서 어그러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스펜스를 지켜보더니 자신의 계획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스펜스는 라이트백이지만 레프트백으로도 뛰면서 점검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뛸 기회가 생기긴 했지만 입지는 백업 수비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스펜스는 총 4경기를 뛰면서 108분을 뛰었다. 선발로 나선 경기는 1경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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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지금까지 10경기를 뛰었지만 스펜스는 선발로 뛰어본 적이 없을 정도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스펜스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명단에서 제외됐다. 리그에서도 뛰지 못하는데, 유럽대항전 출전은 아예 불가능해졌다.

당장 방출되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인데 토트넘은 갑지가 재계약을 제안했다. 재계약이 급한 상황도 아니었다. 스펜스는 2026~2027시즌까지 계약된 선수였기 때문에 이번 시즌까지 지켜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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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영국 BBC에서 일하는 나세르 킨셀라 기자는 "UEL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스펜스의 미래를 보장하는 건 흥미로운 소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펜스에 대해서 좋은 말을 했고, 그가 좋은 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이스이며 주장이자 구단 역대급 레전드인 손흥민에게는 재계약 제안조차 하지 않았던 토트넘의 이중적인 면모가 아닐 수 없다. 백업 수비수가 손흥민보다 우선될 존재인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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