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 총리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깊은 실망과 유감”
정부 “역사 직시하고 반성 보여줘야” 촉구
정부는 1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정부는 일본 신 내각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도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한 오카노 마사타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담에서도 유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차관 회담에서는 대변인 논평 수준에서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차관과 오카노 차관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와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이날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뜻한다. 이시바 총리는 직접 참배를 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재임 3년 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진 않고 공물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https://www.khan.co.kr/world/japan/article/202410170805001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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