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도 아랑곳않아… 평택 주택가 밤샘주차 '몸살' [현장의 목소리]

안노연 기자 2024. 10.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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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도로에서도 전세버스나 화물차는 난폭한데 밤에는 도로마저 점령하고 있습니다."

평택지역 곳곳이 늘어난 화물차와 전세버스의 밤샘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밤샘주차에 적발된 화물차는 2020년 184건에서 올 9월 말 기준 299대로 늘었다.

행정처분을 받은 전세버스도 2022년 123대에서 올 9월 기준 161대로 집계되면서 밤샘주차로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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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차고지·단속 인력 부족 이유
市 “야간 근무자 등 뽑기 어려워”
평택시 안중읍 한 아파트단지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 안노연기자

 

“평소 도로에서도 전세버스나 화물차는 난폭한데 밤에는 도로마저 점령하고 있습니다.”

16일 0시께 평택 안중읍 송담지구 한 도로. 자정을 넘어선 시간임에도 도로변에 주차된 전세버스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아파트단지 도로에는 아예 대형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포승읍 아파트단지도 마찬가지다. 아파트단지와 원룸가 둘레 도로변은 나란히 트레일러, 전세버스, 카캐리어(자동차 운반차량) 등이 늘어선 차고지로 변해 있었다.

주민 이모씨(35·평택시 안중읍)는 “일요일엔 화물차량과 버스가 도로를 점령하면서 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줄어든다”며 “신고를 피하려고 번호판을 수건으로 가려 놓기도 하는데 위험성을 생각하면 시가 차고지 증명을 철저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평택지역 곳곳이 늘어난 화물차와 전세버스의 밤샘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평택시 포승읍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 도로에 트레일러, 카캐리어, 전세버스 등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안노연기자

시에 따르면 지역 내 화물차 등록대수는 2020년 6천817대, 2021년 7천570대, 2022년 7천954대, 2023년 8천296대 등에서 올 9월 말 기준 8천476대를 기록했다. 전세버스도 2020년 1천145대, 2021년 1천321대, 2022년 1천523대, 2023년 1천617대 등으로 증가 중이며 올 9월 기준 1천661대로 확인됐다.

밤샘주차에 적발된 화물차는 2020년 184건에서 올 9월 말 기준 299대로 늘었다. 행정처분을 받은 전세버스도 2022년 123대에서 올 9월 기준 161대로 집계되면서 밤샘주차로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샘주차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운전자 대부분이 빠르게 출퇴근하기 위해 집 근처에 차를 대면서다. 화물차는 상하차 시간 등을 맞춰야 하는 등 이유로 차고지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세버스는 대부분 통근버스인 까닭에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평택 내 공영 화물차 차고지가 없는 데다 민간이 운영 중인 화물차휴게소(1만2천591㎡)가 있으나 주거지역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단속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인력이 부족해서다. 밤샘주차 특성상 단속은 자정부터 오전 3시까지 이뤄지는데 단속 인원은 남부 2명(시청), 서·북부 3명(종합관제사업소) 등 5명에 불과하다.

신진기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공영차고지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사업으로 이익을 보는 운수업체 등이 공익적 차원에서 조성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시 관계자는 “단속 전담 인력을 두는 방안도 검토해 볼 문제지만 밤에만 근무하는 인원을 뽑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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