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할머니, 경로당 이제 안가시네”…스마트폰으로 맛집 찾는 뉴시니어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4. 10. 1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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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3 노인실태조사’
금융자산 3년새 53% 증가
자녀 신세 안지는 경제적 독립
스마트폰 보유율 77%로 껑충
1차 베이비붐 세대(1955년~63년생)가 만65세 이상 노인층에 접어들면서 자산・생활형태 측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신노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선배 세대에 비해 자산이 많고(Rich) 자녀들로부터 독립적(Independent)이며, 디지털 노출도(Smart)와 교육 수준이 높다(Educated)는 특징이 있다.

1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인 가구의 소득과 자산 규모는 2020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연간 가구 소득은 3027만원에서 3469만원으로 14.6%, 금융 자산은 3213만원에서 4912만원으로 34.5% 늘었다. 부동산 자산도 같은 기간 2억6183만원에서 3억1817만원으로 21.5% 증가했다.

노년층의 경제적 독립적인 성향이 눈에 띈다. 전체 가구 소득에서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8%로 2008년 30.4%에 비해 감소했다. 전체 구성을 보면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53.8%로 가장 높았으며 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25.9%, ‘재산소득’이 6.7% 순이었다.

일하고 있는 노인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에는 30.9%였던 비율이 2020년에는 36.9%, 2023년에는 39%로 늘었다. 재산 상속에 대해 ‘자신이나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17.4%에서 24.2%로 크게 늘었다.

IT기기를 사용하는 비중도 늘었다. 2020년 대비 2023년 스마트폰 보유율은 56.4%에서 76.6%, 컴퓨터 보유율은 12.9%에서 20.6%로 상승했다.

교육 수준도 향상됐다. 고등학교 졸업 비율은 2020년 28.4% 대비 2.8%포인트 늘어난 31.2%,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9%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7.0%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최근 1년간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은 2020년 7.2%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5.6%, 응답일 기준 최근 1개월간 병·의원 외래진료를 이용한 비율은 2020년 70.6% 대비 2023년 68.8%로 1.8%포인트 감소했다. 우울증상을 가진 노인도 2020년 13.5%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11.3%를 기록했다.

가치관과 사회활동에도 변화가 있었다.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했고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사회활동 유형은 ‘친목단체’로 2020년 44.1%에서 54.2%로 늘었다. 동호회 참여율도 4.7%에서 6.6%로 높아진 반면 경로당 이용률은 같은 기간 28.1%에서 26.5%로 감소했다. 친목단체 활동이란 ‘계’와 같이 개인적으로 구성한 집단 내에서의 활동을 의미한다.

선호하는 장사 방식으로는 ‘납골당’이 38%로 2020년 33.3%대비 올랐으며 자연장도 20.6%에서 23.1%로 선호도가 높아졌다. 반면 매장에 대한 선호도는 11.6%에서 6.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인가구의 어두운 면도 적지 않았다. 우선 1인 노인 가구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노인 가구 중 32.8%가 1인 가구로 2020년 19.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이혼 등으로 독거노인 상태에서 65세에 진입하는 경우가 늘고, 85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배우자의 사망이 늘면서 1인 가구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는 다른 가구형태에 비해 건강 측면에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중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4.2%로 노인부부 가구의 48.6%에 비해 낮았고, ‘우울증상’, ‘영양관리’, ‘생활상의 어려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가구형태에 비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독거노인의 안전과 안부를 확인하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장기요양보험 재가급여를 다양화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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