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분석] `김건희 선긋기` 전략 주효한 한동훈, 용산에 할 말 많아졌다

김세희 2024. 10. 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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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0·16재보궐선거에서 정치적 텃밭인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를 사수했다.

한동훈 대표가 선거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부산 금정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 여당 승리가 점쳐졌지만, 검찰이 디올백 수수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고 '명태균 김대남 논란'도 잇따라 터지면서 민심이 흔들렸다.

한 대표는 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을 6차례나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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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옛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총력 유세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0·16재보궐선거에서 정치적 텃밭인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를 사수했다. 한동훈 대표가 선거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주 초 윤 대통령과 가질 독대에서 '김건희 리스크' 해결을 집중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지자체장 재·보궐선거의 개표가 완료된 17일 오전 2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61.03%·5만4650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김경지 민주당 후보(38.96%·3만4887표)를 22.07%포인트(P)차로 제쳤다.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선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50.97%·1만8576표)가 한연희 민주당 후보(42.12%·1만5351표)에 승리했다.

선거 국면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이는 김 여사와 선을 긋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산 금정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해 여당 승리가 점쳐졌지만, 검찰이 디올백 수수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고 '명태균 김대남 논란'도 잇따라 터지면서 민심이 흔들렸다. 여기에 야권의 단일화까지 이어지며 여론조사도 접전양상으로 흘러갔다. 당내에선 '자칫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결국 한 대표는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한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14일 대통령실 내 김 여사 측근을 지칭하는 '한남동 라인' 7명에 대한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이 오해하고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부산 금정 유세현장에선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거 기조도 '조용한 선거'에서 '전격 지원'으로 바꿨다. 지난해 10·11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후폭풍으로 지도부가 교체됐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한 대표는 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을 6차례나 내려갔다.

한편, 선거 막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실언'이 적지 않은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임 금정구청장의 별세로 치러진 이번 보선에 대해 김 의원이 "혈세 낭비"라고 발언한 것이 보수 결집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재·보선 승리로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건희 리스크' 해결에 대해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만남에 앞서 친윤(친윤석열)계와 김 여사 관련 접점 찾기에 나설 공산도 커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진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들께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여긴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며 "저와 당이 먼저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도 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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