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자립 완료 스토리를 기대하며 [기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년 한 해 보호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의 수는 1,173명으로 2019년 2,587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자립지원을 위한 각종 제도와 지원은 많아졌음에도 그것들을 잘 활용하는 힘이 부족한 청년들에 대해 종종 듣게 된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거시적인 지원체계가 완성됐으니 서비스 개별화, 고도화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한 해 보호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의 수는 1,173명으로 2019년 2,587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아동인구 감소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5년간 가정위탁 보호종료인원이 약 70% 줄어든 반면 양육시설 보호종료인원은 42% 감소한 부분이다.
아동인구 감소라는 공통요인을 배경으로 양육시설 보호종료인원 감소 폭이 적은 이유는 부모가 있음에도 방임, 학대 등 다양한 이유로 시설 입소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자립준비청년 수는 점차 감소하더라도 아동 개개인의 취약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자립이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근거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건강한 자립을 위해서는 우선 '완전한 의존'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양육자의 보호와 사랑을 받으며 삶을 지탱해 나갈 뿌리를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자립준비에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안전한 시행착오 경험'이다. 자립지원을 위한 각종 제도와 지원은 많아졌음에도 그것들을 잘 활용하는 힘이 부족한 청년들에 대해 종종 듣게 된다. 심리적 안전감이 부족하고 주도적으로 무언가 시도해본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는 좀 더 개별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거시적인 지원체계가 완성됐으니 서비스 개별화, 고도화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 궁극적으로 청년들의 삶에 온기 있는 터치가 이뤄지는 형태가 돼야 하고 공동체성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월드비전은 현재 자립준비청년 당사자 프로젝트 ‘낭만청년단’을 진행하며 총 10개의 다양한 청년 프로젝트팀과 함께하고 있다. 팀당 4~5명의 구성원들과 1년의 시간 동안 스스로 계획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립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월드비전의 후원자들이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자원은 물론 전문 멘토링(온라인 비즈니스, 공연기획 외)을 지원하는 등 청년들의 노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이 캠페인 등을 통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의 어린시절과 자립에 관한 이야기는 때론 신랄했고, 눈물겨웠다. 문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미나리', 도서 'H마트에서 울다'를 떠올리며 언젠가 청년들의 ‘자립완료 스토리’가 세상에 선보이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뿐만 아니라 기댈 곳 없던 한 아이를 오롯이 잘 길러낸 우리 사회의 안전하고 너른 품에 대한 이야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은영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팀 팀장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광·곡성 '호남 대전' 이재명이 웃었다… 부산 금정·인천 강화는 與 우세 | 한국일보
- 황의조, 법정서 돌연 혐의 전부 인정… 검찰, 징역 4년 구형 | 한국일보
- '기도발' '복' 그리고 '쩐'... 무당 70명이 그날 대관령 오른 이유는 | 한국일보
- 선우용여 "결혼식에 신랑 안 와... 현재 가치로 빚 200억 원 대신 갚았다" | 한국일보
- 윤여준 “‘친오빠’ 해명 누가 믿겠나… 윤씨 망신, 나라 망신” | 한국일보
- 최동석 "박지윤에게 미안…소송 후회된다" | 한국일보
- 쪼그리고 뉴진스 하니 '인증샷' 찍은 과방위원장...이기인 "한숨 나와" | 한국일보
- 안성재 "내 심사에 누가 토를 달아요" 한마디에 섭외 결정 | 한국일보
- [단독] "얼마 썼길래"…이복현 해외 출장비 세부 명세 제출 거부한 금감원 | 한국일보
- "'축구 황제' 음바페, 스웨덴서 성폭행 혐의로 피소"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