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패닉 소화·주요 기업 호실적 주목…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실적 쇼크가 몰고 온 인공지능(AI) 패닉과 이에 따른 기술주 매도 압력은 어느 정도 해소된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4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1.38포인트(0.45%) 오른 42,931.8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1포인트(0.08%) 높은 5,819.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72포인트(0.14%) 낮은 18,289.87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1%대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ASML의 3분기 순예약이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AI 반도체 수요가 앞으로 계속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다. 월가 주요 은행들의 호실적은 빛이 바랬다.
이날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대형은행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 부문 매출 56% 급증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2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전문가 예상치(26억 달러)를 거뜬히 뛰어넘었다. 주당순이익(EPS) 1.88달러도 시장예상치(1.59달러)를 상회했다. 주가는 7%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글로벌 의료기업 애벗 래버러토리스는 의료기기 부문과 제약 부문 강세에 힘입은 호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3.33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예상치(2.75~3.25달러)를 상회하는 등의 호실적과 함께 15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혀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생명공학기업 노보큐어는 착용형 폐암 치료기기 '옵튠 루아'가 미 연방 식품의약청(FDA)의 시판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ASML 주가는 전날 16.26% 급락한 데 이어 이날 5%가량 더 밀렸다.
그러나 그 외 반도체 주들은 대체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I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전날 4.69% 하락했으나 이날 2%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브로드컴은 1%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대 각각 올랐고, AMD는 강보합,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퀄컴은 약보합세다.
전날 나스닥 폭락세에도 주가가 1.10% 오르며 역대 최고가(장중 237.49달러·종가 233.10달러) 기록을 세운 애플은 1%대 뒷걸음질쳤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리퀴지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분석가 브린 토킹턴은국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수주간 시장이 들쑥날쑥 고르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을 가장 큰 '꼬리위험'으로 보고 있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일컫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번 달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3분의 1(33%)이 중동 갈등을 가장 큰 꼬리위험으로 꼽았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26%), 미국 경기침체(19%) 순이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40%로 가장 컸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2.8%, 동결 확률은 7.2%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강보합, 영국 FTSE지수는 1.12% 상승했으나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4%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낙폭을 좁힌 채 하락세를 지속했다.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5% 내린 배럴당 70.2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38% 낮은 배럴당 73.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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