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키웠더니 근력이 향상'…편마비 환자 돕는 치유농업
[앵커]
뇌졸중 등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된 편마비 노인들에게 재활로 농사 일을 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개발됐다고 합니다.
실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근력이 향상되거나 불안감이 감소하는 등의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의 한 농장.
삼삼오오 모인 노인 여럿이 상추 모종을 화단에 심고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가위로 라벤더 줄기를 자르거나 국화꽃을 심기도 합니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한쪽 몸이 불편한 노인들,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 재활 효과를 봤습니다.
<김화순/전북 익산시>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요. 옛날에는 여기에 (팔을) 올리려고 하면 힘들고 이랬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올리게 되고 그런 게 좋아지더라고요."
국내 뇌졸중 환자 약 80%가 사고 후 편마비 장애를 겪는데 이 중 50%가량이 후천적인 신체적 장애로 우울증 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농촌진흥청에서는 편마비 환자를 돕기 위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실제 편마비 증상을 앓는 65세 이상 노인 30명에게 적용해 봤더니 매일 개별 운동을 한 대조군보다 마비된 쪽의 근력과 보행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후천적 장애로 겪는 심리적 불안도 11%가량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문지원/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농업연구사> "채소, 꽃, 허브, 인삼 같은 작물을 재배를 하면서 그런 재배 활동들을 통해서 이제 재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저희가 목표로 하였고요. 마비 측 근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그런 동작들 7가지를 선정을 해서…"
농진청은 편마비를 앓는 노인들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 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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