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폭파’ 북한 매체 침묵…한미일 “한반도 긴장고조 규탄”

고은희 2024. 10. 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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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감행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이런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지 않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도로 폭파 외에도 한국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의도적 긴장 행위를 규탄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여 전, 북한은 대북 전단을 문제 삼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이 같은 사실을 당일 정규뉴스 시간에 전했습니다.

다음날엔 아예 영상까지 공개했고, 폭파 명분을 선전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처럼 신속하게 남북 관계 단절 조치를 대내외에 알렸던 북한이 이번엔 침묵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경의선과 동해선 차단 작업에 나섰지만,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도로 폭파도 굳이 신속하게 알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가운데, 이미 공언한 대로 요새화 공사의 진척 상황을 봐가며 발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경섭/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 정권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이 이벤트는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추후에 내부 매체나 이런 데 활용할 수도 있고, 또 내부 어떤 교양을 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대신, 북한은 한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 주장을 부각하면서, 분노한 청년과 학생 140여 만 명이 군 입대와 재입대 탄원서를 냈다고 선전하는 등 대남 적개심 고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대남 위협과 도발을 일삼는 데 대해 한미일 3국은 외교차관 협의를 통해 안보 협력 등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미일 외교차관은 또, 남북 육로의 완전한 단절과 무인기 침투 주장 등을 의도적 긴장 행위라고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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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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